아론의 축복기도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 민수기6장 24~26절 -
아이를 낳고 자모실에서 아기와 함께 예배를 드리는 시간은 영적 광야이다.
포대기에 싸여있는 아기를 안고 모니터로 예배드리는 그 장소는
아기를 포대기에서 내려놓자마자 아침도 먹지 못하고 온 부모들이 카페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먹으며 예배드리는 장소이다.
그리고 말 그대로 포대기에 실려온 아기 분유도 먹여야 하고 조금 큰? 아기는 이유식도 먹여야 한다.
더 큰 아기는 왔다갔다 돌아다니고 미끄럼도 타고, 때로는 작은 충돌도 발생한다.
엄마는 이를 말리는 중재역할도 해야 하고 예배도 드려야 하고 밥도 먹어야 하고, 먹여야 하고 ^^
지금 생각하면 교회 올 수 있음에 은혜로웠던 장소의 상황이 은혜롭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
18개월이 되면 영아부로 가게 되는데 나는 그래도 내가 신앙이 조금 있다고 생각했다.
나의 20년 신앙 전체를 돌이켜 봤을때 나의 신앙의 발전에 첫 번째 발전을 이룬 곳은 바로 이 영아부였다.
영아부 선생님들의 헌신과 무엇보다 아기 신앙인 내가 영아부에서 아기와 함께 아기 수준에서 함께 자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영아부에서는 모든 기도가 찬양으로 시작되는데 아이에게 기도를 어떻게 해 주어야 하는지도 모르는 나는 이렇게 하나씩 배워나갔다. 그 때 노래로 불렀던 찬양이 바로 "아론의 축복"이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 아멘~
아이를 무릎에 안고 머리에 손을 얹고 예배시간마다 마지막에 불렀던 찬양이다. 부르면서도 어린 자녀에게 벌써부터 무슨 평강을 구하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아이에게 복을 주고 험한 세상에서 아이를 지켜달라고 하는 기도가 너무 좋았다. 더욱이 워킹맘인 나는 아이를 하나님이 지켜주시지 않으면 한 순간도 안심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지금도 이 의미를 완전히 깨닫지는 못했지만, 하나님께서 내 자녀에게 물질의 성공과 세상의 명예를 주신다고 하지 않으셨다. 복을 주시고 악한 것으로부터 지켜주시고 하나님의 손이 아닌 얼굴을 비춰주셔서 은혜를 베푸시는데 그 은혜가 바로 평강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나님이 주시는 평강의 은혜가 얼마나 귀한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사람들은 종종 나에게 이야기한다.
"자기는 조바심 안나?" "걱정 안돼?" 나는 아직 걱정은 하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축복을 믿는다. 그래서, 조바심 나지 않는다. 아이가 어렸을 적 영아부에서 드렸던 기도덕분에, 의미도 모르고 교회 선생님 따라 불렀던 아론의 축복이 나와 우리 가정에 스며든 은혜이다.
오늘도 아론의 축복을 작게 읊조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