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의 손
아이가 처음 태어나 그 작은 손으로 나의 엄지손가락을 꽉~ 잡았을때가 떠오른다.
그 감동과 아이가 움켜진 느낌은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지금은 자라 중,고등학생이 되어 아이들과 손을 잡는 일이 드물다.
우선, 내가 다 큰 아이 손 잡고 걷는게 불편하다. 마음이 불편한 것이 아니라 몸이 불편하다.
손 잡고 걷다가도 자전거가 지나가거나 사람 사이를 지나갈 때 길이 좁아 한 줄로 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잡고 있던 손도 풀게 된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아이 손을 잡으려고 하면 나부터 어색해졌다.
어려서 무속신앙을 철저히 믿던 집안에서 자란 나를 잡고 계신것은 하나님이셨다.
그런 내가 친구따라 중고등학교 시절 교회에 2~3번 갔었다.
늦잠자던 일요일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사실이 힘들었고
가서 듣는 말씀이 잘 이해되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예배 후에 걷는 헌금 바구니가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전도사님과 담임선생님의 친절도 부담스러웠다.
그랬던 내가 이제는 상황마다 하나님을 뜻을 묻고,
예수님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셨을까?를 묵상하고
자녀를 양육하며 하나님의 기준을 따르려고 애쓴다.
이 사실을 얼마 전 깨닫고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나는 놓아버린 하나님을,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 나의 손을 잡고 계셨다는 사실에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깊은지 깨달았다.
아이가 걷기 시작할 때 그리고 위험을 잘 감지하지 못하는 나이였을때는
늘 아이 손을 잡고 있었다.
내 작은 손 안에 쏙~들어오는 그 작은 손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따스했는지 다시 떠오른다.
그러다가도 아이와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거나
차와 사람이 함께 다니는 좁은 골목을 걸어야 할때면
어김없이 나는 아이의 손목을 잡는다.
여자 아이라 갑작스런 행동을 하지는 않겠지만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위험까지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아이의 손에서 손목으로 바꿔 잡은 행동은 나의 거의 본능에 가까웠다.
여기는 아이가 내 손을 뿌리치고 가면 위험하니까 아이 손목을 잡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기 전에 벌써 손목으로 바꿔 잡았다.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 나의 손목을 잡고 계셨던 것이다.
내가 위험을 알지도 못하고,
내 마음대로 움직이려 할때마다,
지금도 안전하게 지내는 것은 내가 조심성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하나님의 손이 나를 보호하고 계셨다.
아이들이 청소년 시기이고 많이 자라 내가 손을 잡으면 나를 쳐다보리라~
'엄마 왜 이래?' 라고 손을 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 하나님의 마음으로 여전히 사랑스럽고 따스한 아이들의 손을 꼭 잡아야 겠다.
하나님! 지금까지 지켜주신 은혜를 다시 떠올립니다.
믿지 않는 가정에서 자란 저를 불러주시고 지금도 기다려주시고
여전히 제 손을 잡고 계신 그 은혜를 다시 깨닫습니다.
저는 제 본능으로 위험한 순간 아이의 손목을 잡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하나님께서 저를 통해 아이의 손목을 잡도록 저를 창조해 주신 은혜를 깨닫습니다.
저는 위험할 때만 아이의 손목을 잡았으나
늘 제 손목을 잡고계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늘 깨달음이 늦은 저를 기다려는 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제가 언제 쯤 알 수 있을까요?
아마 평생 모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주신 자녀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하나씩 배워가는 은혜를 허락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https://www.youtube.com/watch?v=pZuW2CV0mX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