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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디가꼬 Jun 15. 2023

학습 컨설팅, 너무 늦은 건 아닐까?

우리 아이 잘하고 있나

아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누구나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우리 아이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생각말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돈을 많이 물려주면 행복할까? 공부를 잘하면 행복할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면 행복할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우선 돈을 많이 물려줄 수는 없을 것 같아 생각조차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면 행복할 것 같지만 그것도 밥벌이가 되고, 경제적인 자유가 있어야 행복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공부만이 답인가?


우리 부부는 어렵게 아이를 가진 후 늘 해오던 이야기가 있다

아이가 정말 되고 싶은 사람이 되어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어릴 때는 그저 건강하게 뛰어노는 게 최고라고, 나중에 학습에 몰입해야 하는 시기가 자연스레 찾아오면 너무 지치지 않도록 시간을 주고 싶었다. 부모 욕심에 너무 일찍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면 나중에 쉽게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고 말이다


5살도 채 되지 않은 이른 나이에 처남댁의 동갑내기 아이와 비교 아닌 비교가 되기 시작한다.

전업주부인 처남댁이 영어와 피아노 교육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다. 가족단톡방에 한 번씩 피아노 연주 영상과 영어책 읽는 영상이 올라온다. 가끔 대구에 있는 처갓집에서 며칠을 함께 지낼 때면 더욱 비교가 됐다

그때까지만 해도 울 아들은 코로나로 인해 학원을 거의 다니지 못하다가 미술학원을 막 다니기 시작했고, 코로나가 잠잠해지고는 신체활동을 위해 축구클럽에 보내기 시작했을 때였다.



우리 아이 늦은 건 아닐까?


나도 아빠가 처음이고, 아이가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에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이교육과 관련해서 주변이야기를 듣자니 더욱 조바심이 났다. 사교육이 판을 치는 대한민국에서 무엇이 정답인지? 도무지 답을 찾을 길이 없었다. 나와는 다르게 아내는 처음 생각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었다. 마치 흔들리지 않는 바위 같았다.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이 있는 걸까? 별생각이 없는 걸까? 평소에도 느긋한 성격이라 아내를 설득해야 하나?라는 의문을 갖기도 했지만 우리는 처음 가진 생각을 지켰다.


7살이 될 무렵이었다.

아내의 절친들과 가족모임을 하고 있었다. 아내의 절친이기도 했지만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했고, 또래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 육아에 대한 고민도 해결하고, 서로 정보도 교환하는 유익한 모임이었다

자연스레 아이들 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중 아내의 둘도 없는 절친은 아이 셋을 키우고 있었다. 그 친구는 이미 처남댁만큼이나 아이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집에는 거실뿐 아니라 방하나가 책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고,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영어책과 영상으로 하고 있었다.    


그때까지 확고하던 아내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영어학원을 보낼까? 어떤 학원을 알아봐야 하나? 너무 늦지 않았을까?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아내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인가 보다.


대한민국에서는 전문기술이나 직업이 없으면 살기 힘들다. 더군다나 청년실업이니 캥거루족 같은 단어가 나올 정도로 취업문은 갈수록 줄어들고, AI의 발전으로 하루에도 수십 개의 없어지는 직업이 생겨난다.

집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사교육이 판을 치는 대한민국의 청년세대는 이미 결혼을 포기하거나 아이를 포기한 '딩크족'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아무리 확고한 신념이 있고, 강한 의지가 있더라도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학습 컨설팅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선도하다 만난 어머님이 계셨다

당시에는 그냥 공부방을 운영하며 아이들의 학습을 도와주는 어머님으로만 알았다.

한 번씩 만나면 아이 교육에 대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지만 아이가 없던 나는 별로 와닿지 않았다.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시간이 흐른 뒤에도 어머님은 계속 아이 교육에 대해 조언해 주셨다.

답답한 마음에 어머님을 찾아가기로 했다.


어머님은 울산에서 강남이라고 불리는 교육 1번지 옥동이라는 곳에서 공부방을 운영하셨다.

문자로 보내준 주소지는 바로 어머님의 집이었다. 공부방으로 꾸며놓은 거실은 마치 북카페 같았다.

어머님은 첫째와 조카를 서울대에 둘째를 연세대에 입학시켰다고 한다


남편이 오랫동안 병치레를 하고 있어, 집에서 병간호를 하면서 일을 해야 했고, 아이들 학원비를 아끼고, 생활비라도 벌어보려고 공부방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단순한 공부방 같진 않았다

어머 남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는 그동안의 노력을 통한 강한 신념과 결과로 나타난 노하우가 느껴졌다.


그 이야기를 보물상자에서 보물을 꺼내듯이 조심스럽게 풀어놓기 시작했고, 나는 점점 어머님의 이야기에 빨려 들어갔다.


어머님 : 아이가 행복하길 바라요?

나: 네

어머님 :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요?

나: 글쎄요

어머님 : 아이가 이제 초등학교에 가면 앞으로 12년 동안 학교생활을 합니다.

           우리나라 교육은 입시위주 또는 성적위주라 성적이 좋아야 자존감도 높고 행복합니다

어머님 : 영어교육을 시킨 적이 있나요?

나: 아니요 아직요

어머님 : 괜찮습니다. 지금 시작하면 됩니다. 참 잘 오셨어요

 


우리 아이 아직 늦지 않을까요?


어머님 : 영어교육에는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한 교육과 유창한 회화를 하기 위한 교육, 두 가지 교육의  길이 있어요. 가정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일반적인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선 두 마리 토끼를 다잡을 순 없고 한 가지를 선택해야만 합니다.

성적을 위한 영어교육은 실력이 쌓이면 나중에 성인이 된 후에도 짧은 시간 안에 회화 실력을 끌어 올 럴수

있지만, 영어회화를 위한 교육은 학교생활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어 취업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 : 답은 이미 정해진 것 같은데, 우리 아이 너무 늦진 않았을까요?

어머님 : 안 늦었어요, 영어교육을 시작하기 가장 좋은 적절한 시기에 잘 오셨어요

나: 그럼 좋은 성적을 위해서 지금 무엇을 하면 되나요?

어머님 : 지금부터 영어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학원을 보내세요. 흥미가 떨어지지 않도록 관심을 가질정도

의 가벼운 교육의 학원이 좋습니다


어머님과 헤어진 후 살고 있는 동네에 영어학원을 찾아다녔다. 직접 가서 설명도 듣고 입학 설명회도 가보고 인터넷이나 학부모 사이트에도 들어가서 꼼꼼 살폈다

선택장애일까? 동네에 웬 영어학원이 그렇게 많은 걸까? 도대체 어느 학원에 보내야 할까?

아직 초등학교 입학 전이라 초등학교 일정과 다른 학원과의 일정도 고려해야 했다


아들은 그렇게 한 학원을 결정해서 잘 다니고 있고, 집에서 틈만 나면 영어 영상을 보거나 영어로 옹알이를 할 정도로 열정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 초등학교 입학과 영어학원 등록을 앞두고 다녀온 해외여행이 아들에게는 더욱 동기부여가 되었고,

그동안 어린이집이나 주변 친구들을 통해서 궁금하고 목말랐던 영어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서인지

스펀지처럼 더욱 흡수력이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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