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 유발검사 통과
드디어 새우를 먹을 수 있다
새우 면역치료하는 날
어젯밤부터 일찍 잠자리에 누웠다.
아들이 반복되는 병원검사에 내일 일정을 눈치챘는지 익숙한 듯 보채지도 않고 잠자리에 누웠다
다음날 새벽부터 일어나 분주하게 병원 갈 채비를 하는 아내의 소리에 잠에서 깼다.
준비를 돕기 위해 잠에서 덜 깬 아들을 업고 주차장까지 같이 내려가서 차에 태웠다.
그렇게 아내와 아들의 병원 가는 길을 배웅했다.
진료가 9시부터 시작되니 늦어도 7시 전에 출발을 해야 한다.
오늘은 바로 갑각류인 '새우' 면역치료를 있는 날이다.
잡힌 병원 검사날짜를 맞추기 위해 아내와 나는 미리 서로의 일정을 조율한다
시간이 되는 사람이 아들을 데리고 병원으로 가서 유발검사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새우 유발검사는 방학중인 아내가 함께 가기로 했다
유발검사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하루종일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우리 부부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 고생을 알기에 함께 출발하는 아내나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나는 둘 다 말없이 서로를 응원한다.
차랴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가는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봤다.
오늘 있을 '새우' 유발 검사를 통과해주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말이다.
병원 도착 후, 유발검사 시작
아내가 병원으로 떠난 후 나도 뒤따라 사무실로 출근했다, 오전 9시쯤 되자 아내로부터 카톡 문자가 오기 시작한다.
"아들 안 보채고 만두도 잘 먹고 잘 도착했어요"
"재혁이 0.1g 통과~, 방금 2g 먹었어요~"
"2g 통과~, 방금 4g 먹었어요"
"4g 통과~, 방금 13g 먹었어요"
"13g 먹고 30분 후 이상무"
"1시간 경과 이상무, 새우 통과 하는 거 아니야~~"
"1시간 반 경과 이상무"
"새우 통과~~~"
보통 유발검사는 1단계인 0.1g의 소량에서부터 시작해서 20분씩 경과를 관찰하고 이상이 없으면 다음단계로 넘어간다. 마지막 4단계를 먹고 난 후 2시간 동안 경과를 관찰한 후 이상이 없으면 유발검사는 통과다
드디어 8살의 나이에 새우가 통과되었다. 이제 웬만한 갑각류는 모두 먹을 수 있다.
명절 때마다 가족들이 모두 아들의 눈치를 보며 먹었던 새우튀김을 이젠 함께 먹을 수 있고,
새우가 들어간 볶음밥도, 함께 TV를 보며 새우깡도 먹을 수 있다.
간이 하나도 안되고, 차갑게 식어버려 비리기만 한 삶은 새우를 물을 마셔가며 잘 먹어준 아들이 너무 고마웠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치료 중인 우유, 2번의 실패를 경험한 계란반숙, 1번의 실패를 했던 멸치육수, 생선류다
아들과 함께 뷔페집에 가서 배 터지게 먹는 날이 점점 다가오는 듯하다. 식품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가족분들
우리 가족 보면서 절대로 희망을 잃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