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외식

처음으로 함께한 외식 같은 외식

by 어디가꼬


모유 수유 후 들고 다닌 도시락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난 심한 식품 알레르기로 인해

8살이 된 지금껏 외식 같은 외식 한 번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모유 수유가 끝나갈 무렵, 이유식을 통한 쌀에서부터 시작된 알레르기 반응~

태어나서 지금껏 원치 않게, 집에서 엄마가 해준 음식이 아니면 집 밖을 외출할 때 꼭 도시락을 들고 다녀야 했다.

5살이 될 무렵 운 좋게 시작한 계란, 밀가루, 우유 면역 치료를 통해

조금씩 집 밖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생기고, 최근에는 시중에 파는 짜장면과 햄버거를 먹을 수는 있지만 중국집 짜장면도 우유가 들어간 짜장면은 피해야 하고, 햄버거에도 마요네즈를 빼고 집에서 준비해 간 비건 마요네즈를 넣고 먹어야 한다.


최근에는 우유 면역치료를 하면서 우유가 첨가되거나 발효된 음식은 조금씩 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

70g을 시작할 때부터 심한 부작용으로 손가락과 얼굴에 발진이 올라오고 점점 더 심해지면서 딱지가 앉아 일시 중단하고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직접적인 우유와 치즈뿐 아니라 우유가 첨가된 제품도 일체 피하고 있어 그전보다 더욱 외식하기가 어려워졌다.


아이들의 천국 호주 '아웃백'


우연히 검색을 하다가 호주에 적을 둔 패밀리 레스토랑인 "아웃백"에 대해 듣게 알게 되었다.

호주를 직접 가보진 않았지만 호주가 "아이들을 위한, 아이들에 의한" 나라여서 인지 아이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특히 눈에 띄었다.

어느 식당을 가든지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키즈메뉴판이 따로 있고, 아이들을 위한 색종이와 색연필이 따로 준비되어 있다.

메뉴판에도 알레르기가 들어간 음식은 성분표시가 따로 되어 있어 미리 확인하고 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음식에서 뿐 아니라 호주사람들의 아이들에 대한 배려는 안전의식에도 나타난다. 아이들의 안전을 최고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 연령에 따라 조금씩 규정이 다르지만 어린아이들의 곁에 부모가 없으면 주변 사람들이 서로 제지를 하고, 반복될 시 신고되어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한다. 또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공공시절을 이용할 때도 아이들에 가장 먼저 배려받는 나라 그것이 바로 호주였다.


우리나라 식당에서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아이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알레르기에 대한 이해가 마냥 부럽기만 하다


그런 세심한 배려를 우리나라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인 '아웃백'에서도 느낄 수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아들의 생일을 맞아 고모가 준 아웃백 식사권을 사용하기 위해 혹시 아들이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있는지 검색을 하던 중에 스테이크를 비롯해, 파스타와 베이비 백립 등 아이가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있었고, 그 외에도 미리 담당 메니져를 통해 말하면 버터나 치즈 등 알레르기 성분을 빼고 음식을 조리해 준다는 것이다.


처음으로 함께한 외식 같은 외식


우리는 패밀리 세트를 시켰다.

미리 알아본 데로 매니저에게 알레르기 성분을 빼고 아이가 먹을 수 있도록 맵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친절한 직원의 배려도 주문이 끝나고 잠시 후 음식이 나왔다.

아들이 스테이크를 먹는 순간 몇 되지 않는 맛있는 걸 먹을 때 나는 '우그적 우그적'소리와 '음~'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이어서 맛본 스파게티와 베이비 백립을 먹을 때의 흐뭇한 표정은 지금껏 8년간 보아온 아들의 모습 중 가장 행복해 보이는 표정이었다.

어느 정도 배가 찼는지 아들이 의자 위에 올라가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아빠에게 말한다

"아빠 아웃백 자주 사줘"

아들은 태어나서 지금껏 외식 같은 외식을 처음 했다.

좀 비싸긴 하지만 아들이 질릴 때까지 사주겠다고 약속했다


사상 초유의 저출산 시대를 맞아 정부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아이 키우기 좋은 양육환경을 위해서는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좀 더 안전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호주같이 이런 세심한 부분에서부터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아들아~ 어서 우유도 통과해서 더 맛있는 음식 많이 먹으러 가자~^^

그리고 뷔페집에 가서 배 터지게 먹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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