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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ul Feb 20. 2019

이해받지 못한 눈물은 어디로 흐르나.

우린 남에게 너무 많은 힘을 주고 있다.


최근에 힘든 일이 있었다.

오랜만의 휴식인데도 이 한 달을 그 일의 후유증으로 괴로워하면서 살았다. 워낙 힘든 일이었다 보니, 최근에는 만나는 사람들에게마다 이 얘기를 했다.(엄청 후회 중이다.... 힘든 일을 전염시켜버려서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처음에는 나의 힘듦에 위로를 해 주던 친구들도, 내가 정말 힘들게 내린 결론이 이해되지 않았는지 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에서 나는 무엇인가 큰 절망을 느꼈다.


왜 절망을 느꼈지?


내가 힘들어하고 그리고 내 나름대로 내린 결론을 그들이 이해해주지 않아서?

그럼 나는 힘들어하면 안 되는 건가? 이해받지 못한 눈물이니까?

힘들어하고 기뻐하는 그 모든 일들을 '타인의 이해'라는 허락을 받아야만 할까? 

물론, 이해받으면 기쁘다. 그것만이 삶의 원동력일 때도 많다. 이해받아서 살아남은 날들이 얼마나 많은지. 날 이해하려고 노력해 준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들에게 구원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


그러나 나는 그들의 구원 없이도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어차피 내 세계는 나만 살아가고 나는 평생 나의 세계에서 살아간다. 남들이 별 것 아닌 일 이래도, 유난 이래도 좋다. 마음껏 힘들어하고 마음껏 자랑스러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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