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관계는 너무나도 넓어서.
관계에 대한 얘기는 내가 하도 많이 해서, 별 의미가 있나? 싶다. 게다가 졸업을 하니까 다들 가물가물해지기 시작해서... 간단하게만 적고 바로 4편으로 넘어가려고 한다.
- 친구는 만드는 게 아니라 생기는 것이다.
대학은 참 넓다.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넓다. 넓은만큼 마음 맞는 사람들을 만나기가 힘들다. 즉, 운이 따라줘야 한다. 운이 없으면 친한 사람이 생기기 힘들다. 친구는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만들어지는 관계가 아니다. 관계란 모두 그렇지만… 그러니까 다들 대학 친구 잘만 사귀는데 나는 아니라고 자책하지 말자. 운이 없었을 뿐이다.
- 익숙했던 사람도 낯설어질 것이고, 주변엔 낯선 사람들뿐일 것이다.
내가 대학생이 되면서 저지른 가장 큰 실수, 그리고 1학년인 친구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중고등학생 때 친구들이 여전할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대학을 각각 가면서 그들은 정신이 없어지고 바빠질 것이다. 재수를 택하거나 공무원 시험, 취업을 택한 친구들일수록 더욱. 물론 섭섭하겠지 그러나 그들을 잡아두려고 하면 안 된다. 그들이 멀어지면 아프겠지. 그러나 그만큼의 사람들이 또다시 당신을 찾아올 것이다. 성장통이라고 생각하자. 우리는 여기 까지였던 것이다.
- 나와 다른 사람들, 사람들과 다른 나.
주변엔 나이만 다를 뿐 다양한 꼰대들이 생길 것이다. 대학생은 참으로 재미있는 신분이다. 당신이 친구들과 노는 것보다 공부에 집중하고 있으면 ‘청춘 같지 않네 나 때는 동기들이 최고였는데~~ 동기들과 술도 안 마시고 뭐해 친구 없어?’라는 말을 들을 것이다. 공부보다 다른 것에 집중한다면 ‘학점 안 챙기고 뭐해 요즘애들은 참~’이라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심지어 당신보다 한두 살밖에 안 맞는 바로 윗 학번들도 뭐라고 할 것이다. 그들의 심기를 거스르지 말라 괜히 대 2병이란 것이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우리도 대 2가 되면 어째선지 센티 해질 것이다. 애매하게 폼을 잡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기자.
가는 사람은 붙잡지 말고, 오는 사람은 안 막으면 편하다. 물론 그게 가장 어렵지만, 그렇게 지내야만 물 흐르듯 지나가는 것이 대학생활이다. 고등학생 때처럼 친구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기회와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게 주어진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