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로 오늘을 환대하라.

일단 허리를 곧게 펴자. 당신 아직 죄인 아닙니다.

by chul
문밖에 나설 때마다 턱을 당기고, 고개를 들고, 숨을 크게 들이마셔라. 햇살을 만끽하고, 미소로 친구들을 환대하고, 매번 진심을 다해 악수하라. 오해받는 것을 두려워말고, 적에 대해 생각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항상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생각하라. 그리고 망설이지 말고 목표를 항해 전진하라.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어쩌면 허리를 곧게 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KakaoTalk_20200529_150236177.jpg

조금 기대했던 공고가 또 서류부터 떨어졌다. 이쯤되면 내가 작년에 서류 합격률이 높았던 것은 운명의 장난이었나싶을 정도다. 기억도 안 난다. 깔끔하게 쓰는 서류가 뭐였지. 어떻게 쓰는 거더라. 기계적으로 멍해진상태로 쓴 지 오래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잠도 안 온다. 밥을 먹는다. 중력이 무겁다.

아, 그러고보니 엄마가 허리 펴라고 했는데.

문득 생각이 난다. 그러고는 내 상태를 보았다. 엄청 움츠러들어있다. 이건 내 자신감의 상태인가? 마치 행위예술같다. 내 마음의 상태를 표현하려면 이렇게 힘없이 늘어져서 움츠러들어있는 모습일 것이다. 마치 공처럼. 누군가가 발로 툭 치면 경사진 언덕을 데구르르 굴러갈 것만 같다.

허리를 폈다. 어깨에 힘을 뺐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마음이 단단해진 느낌이 들었다. 착각일 수도 있다. 어제의 엄마가 얘기한다.

거봐, 허리를 펴서 자신감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너 자신에게 보여줘. 너도 네가 그런 사람이라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진심으로 믿어.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그걸 느낄거야. 너에게서 설명할 수 없는 단단함이 느껴질거야.

어차피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면, 적어도 당당하게 있는 편이 낫지 않겠어? 같은 결과라면 과정이라도 덜 괴로워야지.

KakaoTalk_20200529_144920380.jpg

기분은 여전히 별로지만 카페에 간다. 집 안에 있어봤자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오는 카페에서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점원분들을 향해 나 또한 웃으면서 인사를 했다. 그랬더니 또 신기하게 마음속에 자신감이 조금씩 자리잡는 기분이 든다.


나를 담당하던 상담선생님께서는, ‘마음은 습관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몸과 머리의 습관을 따라간다는 의미로, 내키지 않더라도 일단은 하다보면 언젠가 마음은 따라오게 되어있다는 말씀이었다.

몸 머리 마음 중 가장 느림보답게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내심 내키지 않았으나,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허리를 핀 것만으로, 누군가와 웃으며 대화를 했다는 것만으로 기분이 조금 나아졌으니까 말이다.

자신감이 없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자신감 있는 척이다. 허리를 펴고, 턱을 당긴다. 마주하는 사람들에게 미소로 답한다. 있는 힘껏 마음을 속여라. 난 자신감이 있고 자존감도 있는 사람이라고 마음을 속이면, 마음은 몸과 생각의 습관에 따라 올 것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싸로 대학에서 살아남기2- 정보얻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