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공부하던 도서관은 항상 하늘이 멋졌다. 진짜로 멋졌다
인간에겐 꾸준히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참 힘들 때가 많은데
너희는 아니었나 보다. 항상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날 기다렸다.
안타깝게도 인간인 난 언젠간 그 '습관'이 바뀔 수밖에 없었다.
보통 인연이 끊'기'는 내가 유일하게 누군가와의 인연을 끊'는' 순간이다.(의도한 건 아니지만!)
문득 떠오른 건데.
늘 같은 시간에 날 보러 오는 너희가 궁금했다.
시계에 대한 개념은 없었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아마 너희는 하늘을 보고 시간을 판단했을 것이다.
내 기억 속의 이 녀석들을 만나는 하늘 풍경(?)도 거의 일정했다.
'줄넘기'를 보는 하늘은 겨울 노을이고,
'주황이'를 만나는 시간은 여름의 이른 아침 하늘이었다.
항상 하늘을 잘 그리고 싶은데 잘 안된다. 엄청난 실력자분들의 그림을 항상 참고하지만 왜 나는 그들의 발톱의 때만큼도 갈 수 없는거지!
예전에 열심히 그린 하늘의 구름이 솜뭉치 같은 것 제외하고는 나름 맘에 들었었는데, 그림을 본 해맑은 친구가 "예쁘다! 솜뭉치 같은데!"
그 한마디에 확인사살을 당하고 다신 일어나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