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ul Sep 02. 2020

자기 계발서를 읽는다구요?

책 수다-자기 계발서 서론

자기 계발서는 어째선지 우스꽝스러운 느낌이 있다. 오늘은 자기 계발서 얘기를 해보고 싶다. 그리고 이다음 글로는 두 권의 책을 연달아 소개하고자 한다. (간단한 책 소개글만 읽고 싶으시면 스크롤바를 맨 아래로!)

책 좀 읽는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내 주변 사람들은,

하지만 난 00 작가의 <00> 책 이런 건 안 읽어. “

이런 얘기를 한다. 물어본 적도 없는데 갑자기 저런 말을 덧붙인다. 그들이 안 읽는다는, 그 00 작가의 00 책, 하나도 빠짐없이 자기 계발서 관련 서적이었다. 왜 이렇게 우린 자기 계발서에 박할까? 한국만 그런 걸까? 자기 계발을 하기에 이 한국 사회는 잠을 자기에도 벅차서 그런 걸까? 비슷한 말로는 “난 베스트셀러는 안 읽어”가 있다. 이때 내가 읽는 책이 베스트셀러인 자기 계발서라면 더욱 짜릿해진다.

아마 네 번째로 책수다에 실릴 책, 제목은 아직 안 알려줌.

하지만 나는 자기 계발서야말로 책 좀 읽는다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역사와 조예가 깊은 서적’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도 굳이 분류하자면 자기 계발서가 아니겠는가. 자기 계발의 근원인 ‘철학’은 모든 학문 중 가장 오래되고 근원이 되는 학문이다.

일단, 자기 계발서가 요즘 왜 이런 ‘취급’을 받는지 나름대로 생각해보았다.

1.     ‘오글거린다’는 말이 지금 이 사회에서  받는 대접과 비슷하다.

나는 평소에 친구들한테 오글거린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맞다. 나는 별 것 아닌 것에 감동받고 감동하고 감동을 준다. 오글거린다는 말 때문인지, 우린 너무 직접적으로 위로나 응원을 하지 않는다. 그걸 서적으로 주는 게, 자기 계발서다.

2.     나와 너무 많이 동떨어져 보인다.

저자, 혹은 여기 나온 사람들 전부 나와 다른 사람 같다. 그냥 타인이 아니라, 그냥, 말 그대로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 같다.

어머니가 (기억하실지는 모르겠지만) 티브이로 예전 유명 인사의 강의를 보며 이런 말을 하셨다.

저 사람이 저렇게까지 자신의 성공 비결을 다 얘기해준다는 것은, 우리가 똑같이 못 할 것을 알기 때문일지도 몰라. 아니면 똑같이 한다고 해도 저 사람이 아니니까 우리는 저 사람과 같은 결과가 안 나온다는 걸, 저 사람은 아는 거야. 이 모든 것이 자기 자신이라서 하는 거라고.

나는 자기 계발서를 읽을 때마다 엄마가 저 말을 하던 순간이 장면처럼 항상 떠오른다. 우리 집은 내가 13살 이후로 지금까지 10년이 넘도록 티브이가 없었기 때문에 저 말은 내가 12살 이전에 했을 것이다. 그러니 굉장히 어렸던 나에게 했다기보단, 엄마의 혼잣말에 가까웠던, 진심이었다.

저 말이 맞다. 성공기를 읽을수록, 그건 그 사람이기에 가능했다. 그 사람이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얘기가 아니다. 모든 사람이 가능성을 갖고 있는데 그 상황에서는 그 사람의 가능성이 유독 돋보일 상황이었고 때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즉 운이다.

책 관련 사진을 살펴보는데 이거뿐이라 일단 넣었다.

팀 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을 최근에 완독 했는데, 성공한 타이탄들이 모두 같은 상황에서 성공한 게 아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하고 힘을 빼었는 데 성공한 사람이 있고 이번이 마지막이 다하고 온갖 힘을 다 했는 데 성공한 사람도 있다. 혹은 이번이 마지막인 줄 알고 온갖 힘을 다 해서 실패했다가 갑자기 다른 데서 뜬금없이 성공한 사람도 있다.

 성공한 사람들이란 운이 맞아떨어진 사람들이고 그때까지 건강하게 버텨서 살아남은 사람들이다. 요즘 말하는 ‘존버’가 아니다. 건강하게 버텨낸 것이다. 즉, 운때가 왔을 때 그 운을 잡아서 잘 활용할 수 있는 정신적, 육체적 체력이 많이 망가지지 않도록 잘 관리해왔다. 그들이 그 운이 올 때를 알고 그때까지 디데이를 해서 체력을 관리했을까? 그런 선구안적 사람도 있겠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즉, 현재를 살았던 사람들이다. 미래도 과거도 아닌 지금 자기 자신을 잘 돌보았던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이 어떻게 현재를 보듬어주었는지는 한번 살펴봐도 되지 않을까? 꼭 성공할 생각이 없어도 '조금' 내 삶을 잘 가꾸는 법을 그들에게 배우거나 빼꼼 살펴보면 된다.


자기 계발서가 주는 메시지는 크게 두 가지다.


사람 인생 어떻게 될지 모른다.


지금 당신은 그 인생이 맘에 드는가?


그러니까 나는 자기 계발서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싫다'는 사람에게 상황이 바뀐다는 심심한 위로를 주는 것만으로도 역할을 훌륭히 했다고 생각한다.


이다음에 나올 두 권의 자기 계발서는 다음과 같다. 공통점은 어디든 가고 싶어, 여기만 아니면 돼!라고 외치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물론 책 특징은 완전히 다르다.

1.     <내 인생 구하기>, 개리 비숍

개리 비숍의 <시작의 기술>도 있지만, 두 번째 이 책을 내가 조금 더 좋아한다. 끊임없이 팩트 폭행을 가하면서 위로를 주는 책. 내가 세 번의 심리상담을 받았는데 그중 두 번째 선생님의 상담 방법과 비슷했다. 계속 거기 있을 거예요? 그게 싫으면 싫다고 징징대지만 말고, 당연한 사실을 받아들여요! 내가 움직여야만 이 상황이 바뀐다는 것을!

전자책이라서...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2.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자기 계발서의 끝판왕이다. 1은 위로와 용기를 2는 구체적인 실현 방법을 알려준다. 개인적으로 둘 다 읽을 거면 1번 책 다음에 바로 이어서 2번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부록에는 심지어 운동 방법과 식단 조절 방법까지 있다. 현재 여기서 나는 아침 일기 쓰기를 적용하고 있다. 너무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나오는데, 그중 자신에게 와 닿는 말을 따르면 된다.


1과 2 모두 여러 번 읽어야 한다. 모든 말이 주옥같기 때문에, 그때그때 내 상황에 따라 다른 말들이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 계발서의 매력은 단연코, 모든 책이 어린 왕자 같다는 것. 내 상황이 다를수록 다르게 읽힌다는 것. 그리고 자기 계발서와 다른 서적의 큰 차이는 자기 계발서는 나의 무기가 되며 바로 내 인생에 적용된다는 점이 있다. 다음 글은 1번 서적부터 천천히 수다를 떨어보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런 여행 뭐, 어때서-하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