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하지만 나는 최선을 다했다. 실패나 안 좋은 결과가 거의 100%인 상태였지만 너를 만나기 위해 울면서 출근 버스를 타다가도 멀쩡한 얼굴로 널 맞이했다. 나와 네가 정말 안 맞았던 걸까? 그래서 내가 너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취업준비를 하는 지금보다 더 괴로워졌을까? 적성과 현실 중 전자를 선택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결국 나는 너와 맞지 않다는 이유로 다시 현실로 떨어졌으니, 적성이 현실로 사람을 밀어내는지도 모른다.
솔직히 말하면, 즐겁지 않았다. 일이 주는 활력을 사랑했지 꼭 너여야 하는 건 아니었을지도 몰라. 그리고 나도 내 한계를 알았어. 다들 너와 잘 지내는데 나는 죽어라 노력해도 너와 삐끗거리는 왈츠를 추더라. 긴장을 풀었어야 했나? 그냥 너와 즐거운 춤을 추고 웃으며 퇴장해야 했던 걸까? 남들은 왈츠를 추지만 나는 힙합을 추는 사람이었나?
하지만 너는 나에게 활력을 알려줬어. 어찌 되었든 나는 일을 해야 하는 사람임을 깨닫게 되었다. 네가 x가 되길 바라, 진심으로. 얼른 새로운 일을 맞이하고 싶다.
To My X-friends,
요즘 손절이란 행위가 유행인 듯 해. 하지만 나는 미련이 많고 구질구질하고 아직 너희를 많이 좋아해서 너희를 차단하지 못해. 너희는 보통 나에게 관심이 없겠지만. 하지만 언젠가 인연이 닿더라도, 나는 속이 좁아서 쉽게 예전처럼 돌아가지 못할 테니 그런 점에서 진짜 손절은 내가 하고 있는 걸까.
너희는 지금 내 주변에 있기도 하고, 나와 연락을 10년째 끊기도 하고, 최근에 싸우기도 하고, 내가 잘못하기도 했고, 네가 잘못하기도 했고. 그 모든 것들이 섞여 x를 만들었다.
내가 여유 있는 사람이었으면, 너희처럼 잘났으면 좋았을 텐데. 그랬으면 나를 불태우다가 너희까지 화상을 입은 일은 없었을 텐데. 우리가 자연스럽게 멀어지지 못한 게 너무 미안해. 유난인 친구 둬서 너희가 고생이 많다. 너희는 한때 날 살렸어. 내가 너무 너희를 좋아해서 한때는 너희에게 내 목숨줄을 주기까지 했나 봐. 그런데 의외로 나 잘 살고 있다. 상황은 뭐 같지만 너희를 원망할 시간도 기력도 없어 그 시간과 기력 어떻게든 쓸어 모아서 나한테 커피 한 잔 더 사주고 내 옆 사람에게 말 한번 더 걸고 있다. 너희도 그러겠지? 너희의 공통점은 남에게 에너지를 많이 쓰지 않는 거니까. 너희는 그래서 삶에 집중하고 있고, 또래보다 잘 사는 사람들이 되었으니까.
유난인 친구라서 미안하다고 했지만, 내 기억이 너희에게 유난히 안 잊혔으면 좋겠어. 즐거운 날도 분명 많았으니까, 즐거운 기억만 가지고.
To My X-Place,
이제 당신이 없어진 지, 1년이 되어갑니다. 저는 새로운 카페를 찾았지만, 일부러 당신께 가던 길로 돌아가고 있어요. 문을 열 때마다 새롭고 비밀기지를 찾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코로나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제 카페에서 오랫동안 있기가 힘들어졌어요. 당신은 그 흔한 디저트도 없었지만 라테가 아주 맛있었고, 아메리카노 팬이었던 저를 라테 팬으로 만들었습니다.
나는 당신이 제공한 안락함과 시원한 카페인을 가지고 많은 일을 했습니다. 통화도 했고, 공부도 했고, 글도 썼고, 그림도 그리고... 그리고 꼭 말해주고 싶었어요. 당신이 부르는 노래는 어떻게 내 멜론 속의 플레이리스트와 그리 같은지, 신기했다고.
사람은 어디서든 비슷한 삶을 살아가겠지만, 어디나 다 같은 곳은 아님을, 당신이 없어지고 나서야 알았어요. 이젠 내 갤러리 안에만 조각으로 존재하는 당신을.
To X-’나’
죽는 걸 실패했던 너는 지금 잘 살고 있다. 살아있고, 미래를 그리며 발버둥 치고 있다. 그때는 상상도 못 했던 의욕이지. 나도 새삼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