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 말씀은 없지만, 제가 깨달은 게 있어서요.
오늘, 1차 면접 탈락 소식을 들었다. 최근에 2개의 면접을 탈락을 했고, 2개의 온라인 시험을 탈락했다. (온라인 시험의 경우는 와이파이 문제로 끊겨버린거라서 뭐라 할 말이 없다.)
이번 면접은 나에게 아주 중요하고 의미가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탈락을 보고, 아쉽고 속상했지만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라기보다는 어떤 부문에서 떨어졌는지가 납득이 되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경험수집잡화점에서 여러 워크숍을 들었다. 그 중 하나, 자기 믿음에 대한 워크숍이었는데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믿는지를 적고, 녹음해서, 듣는 활동을 하였다. 당시에 적은 내 믿음 녹음본은 아래와 같다.
나는 사소하고 연속된 절망에 오래 붙잡혀 있지 않는 사람이다.
기회를 머지않아 잡을 사람이다.
어떤 일이든 바로 시작하여, 사회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다.
충분한 돈을 벌 정도로, 어떤 영역이든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사람이다.
이 모든 것을 감당할 정도로, 체력이 좋은 사람이다.
끊임없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이다.
그 중 첫번째가 이루어지고 있다. 분명히 속상하고 힘든 일인데, 생각보다 스무스하게 그 모든 탈락들을 흘려보내고 있다. 멀쩡하다는 것이 아니라, 빨리 절망감에서 탈출하고 있다. 곧 두번째, 세번째 믿음도 이루어지지 않을까?
이 면접은 내게 많은 것을 주었다. 내 삶이, 방황이, 하나도 헛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이 직무는 내 전공이 아니었고 나는 공백기가 2년인데다가 학점이 3점 초반인 사람이다. 그런 내가 서류를 붙고 인적성을 붙고 면접까지 갔다.
2년이라는 취준기간 동안, 특히 인턴 전환 실패를 겪으면서, 불안과 초조, 공포는 내 일상의 감정이 되었다. 그렇기에 운이 좋게 면접을 갔다고 해도, 나는 조금의 실수에도 당황하며, 동문서답을 하였다. 나도, 다른 사람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말이 오갔고, 의미없는 문답만 주고받다가 탈락했다. 항상 면접은 찜찜함으로 끝났었다. 내가 뭘 더 어떻게 해야 해..? 나는 평생 아무것도 못 할거야.
하지만, 이번 면접은 달랐다. 나는 정말 침착했다. 면접관님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들었다. 그에 알맞은 대답을 했다. 당일에 주어지는 pt문제의 주제도 내가 인턴을 한 회사와 직결되는 부분이었다. 그 이후의 모든 문답은 면접 스터디에서 준비한 질문들로만 이어졌다. 그래서 더욱 아쉽다. 조금만 더 잘 마무리했다면 분명 붙었을 면접이었다.
이번 면접의 탈락이라고 예상되는 부분은, 사실 내가 잘 준비할 수 있던 부분이었지만, 전혀 준비하지 못했다. 나의 불찰이다. 그 부분은 공고에도 중요하게 명시되어 있었지만, 설마하는 마음으로 준비하지 않은 내 탓이다. 그렇기에 나는 이 탈락이 마음이 아프지만 깔끔하게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탈락인데 뭐가 그리 말이 많냐면, 정말 이 면접은 달랐기 때문이다. 인턴을 했던 경험, 직무에 대해 고민하고 방황했던 생각들이 전부 한 곳으로 모여지는 느낌이었다. 그 느낌만으로, 나는 내가 살아온, 방황해온 모든 시절과 순간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실감했다. 이번엔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기회를 머지않아 잡을 사람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다시 화난다. 두고봐라 회사...또 지원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