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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ul Nov 03. 2021

나는 내 편이 되기로 했다.

순수하게 내 편을 들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

오랜만에 무너져 내렸다.    오래되었는데 누군가의  한마디로 갑자기 외로워졌기 때문이다. 주체할  없는 눈물을 한참 지켜보고 나서야 내가 무너지지 않으려고 기를 썼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럴 때마다  인생의 진짜 구원자는, 편은 나뿐이라는 생각에 외로워진다. 앞으로의 모든 나날들이 좋을지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날을 보낼지  보낼지는 내가 결정할  있다.

나는 내 편이 아니었다. 지금은 되려고 노력 중이다. 모든 일이 있어도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하는 큰 일을 생각하면서 행복해하려는 내 뺨을 때렸다.

정신 차려! 이게 뭐 취직한 것도 아니고, 넌 아직 행복해하면 안 돼.

그래서 남들에게 오히려 더 내 편이 되어달라고 나를 더 비참하게 전시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남들이 동정인지 공감인지 모를 위로를 받으면서, 그 위로만이 나의 편이라고 착각했다. 하지만 우리 모두 우리는 각자의 유일한 편이 되어야 함을 알고 있다. 그래서 뒤늦게 미안하지만 세상에서 유일하게 내 편인 나를 찾고 있다.


생각해보면 나는  장하다. 그런데 한 번도 나를 자랑스러워하거나 뿌듯해한 적이 없었다. 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30 이상 근력운동을 했으며, 최근에는 5kg 감량했다. 그럼에도'어제 일찍 잤으니까 아침 일찍 일어난  잘난  아니야' '취업 준비하느라  살에 비하면 5kg 아무것도 아니야' 이러면서 꺾어내곤 했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아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운동하고 샤워하고 바로 할 일 시작하는 거 엄청 대단한 거 아니야? 그리고 그 5kg도 어떻게 감량한 건데, 몇 달째 밤에 밥도 안 먹고 닭가슴살만 먹고 배달음식 줄이고 건강하게 먹어서 달성한 거잖아. 심지어 그 과정이 별로 고통스럽지도 않았어. 아마도 고통을 동반한 성과에만 집착했던 건가? 나는 의외로 운동과 식단 조절이 잘 맞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 아주 멋있다.

인턴 정규직 전환 실패는  인생의 가장  실패이자 지우고 싶은 사건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그렇게 힘든 기간에 고개 빳빳이 들고 마지막 퇴근을  ,  이후 무기력과 여러 충동을 이겨내고 지금 다시 달려 나가고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인생에서 내가 가장 카리스마 넘쳤던 때였다. 심지어 새로운 부분도 공부하면서 나아가고 있다. 나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 그래서 결과를 받아들이고 싶고, 가능하면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  살고 싶고  되고 싶고  지내고 싶다.

진심으로 나의 행복을 빈다.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편이 되시길 바라면서 짧은 글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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