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도 지금은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어제부터 엉망진창인 상황과 상태 덕에 머리에 열이 나기 시작했다. 온도계를 사서 몇 시간째 재본 결과 입 안 온도는 정상 수치. 안 되겠다. 요즘 너무 정신이 없어서 계속 의미를 찾고 결론을 내면서 시작하려고 했다. 빠르게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 여러 정비를 뚱땅뚱땅 했다.
아직도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지금 당장 상태, 상황 모두 성에 안 차니까 누군가가 옳은 마음가짐이나 자세를 알려주면 납득을 못 할 것이다. 그냥 해야 한다. 오늘은 아래와 같은 정리를 그냥 했다.
주변의 여러 사람들이 다이소에서 이 노트를 사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을 보고 따라 샀다. 아주 잘 쓰고 있다. 똑똑한 사람이 하는 일엔 이유가 있는 법!
가장 먼저, 마인드맵으로 지금 해야 할 일들과 신경 쓰이는 일들, 앞으로 할 일들을 포함하여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보았다. 정리하다 보니 나는 크게
-시간관리가 안 되는 중(뜬금없이 휴대폰을 본다, 일들을 섞어서 한 시간 동안 한다), 헬스는 가지만 식단을 조절 못 하는 중.
-취업 준비를 체계적으로 못 하고 있는 느낌. 기존의 수시채용과 공개채용, 동시에 it스타트업 지원을 구분해서 해야 한다.
-앞둔 시험과 면접. 사실 시간 쪼개서 최선을 다해서 준비 중이긴 하지만 자신은 그다지 없다.
-콘텐츠 : 브런치랑 새로운 매거진 및 디자인 상품 계획
경수점 매니저를 하면서 노션을 아주 기가 막히게 사용하시는 피터님 옆에 있다 보니 서당개가 되어 풍월을 조금씩 읊고 있다. 덕분에 위와 같이 정리된 템플릿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일부만 가져온 거지만, 이를 통해서 남은 12월은 진짜 미친 듯이 살아볼 예정이다.
해야 할 main point 아래로 시간 배분 고정과 지출 고정 이미지(굿 노트 pdf를 다운로드받았다! 만들어주신 분 감사합니다 하트도 눌러드리고 왔어요 댓글은 못 찾았어요ㅠ), 밑으로 그 하루의 예상 시간 배분 스프레드시트와 해야 할 일들, 그리고 보드로 항상 체크할 페이지들 분류. 이 모든 것들이 끝나서야 머릿속에 로드맵이 그려지며, 2개의 노트에 필요한 부분들을 옮겨 적기 시작한다. 노트도 사진을 찍고 싶지만 너무 악필이라 패스.
어머니께, 마음은 알지만 너무 자주 사용하는 과격한 표현덕에 상처를 받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아마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 순간도 딱히 사과하시기보다는 당황하셔서 여러 다른 핑계와 나를 납득시키기 위해서 이야기했지만, 어찌 되었든 상처는 상처다. 앞으로는 그 이상으로 가면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잠시 어머니의 말들을 멈춰달라고 제안하려고 한다.
+
나는 손절에 부정적인 사람이었다. 사람을 어떻게 끊는 단말인가? 항상 나는 누군가와 최후로 싸우고 멀어지면 자책했고 미련을 가졌고, 그가 잘 지내길 바랬기에, 그럴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에 날 돌봐준다고 착각하며 우위와 안정감을 얻던 친구의 무례함을 맞이했다. 그 친구에게 그 말은 무례했고, 다시 생각해도 역시 계속 그런 이야기를 하고 나를 돌봐주려고한다면 친구 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 친구가 화를 내거나 혹은 사과나 핑계를 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돌아오는 건 비아냥이었다.
그 비아냥은, (내가 너보다 나이도 어리고 취직도 일찍 해서 응원해주고 도와주려는 건데), 너 괜찮은 척하는 주제에 자격지심 있었나 보네?ㅎ라며 모든 문구에 ㅎ,ㅋㅋ,^^가 붙은 메세지들로 10개씩 스무개씩 왔다. 기분을 나쁘게 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담긴 초등학생도 안 할 기싸움을 카톡에서 펼치기 시작했다.
응원할게, 필요 없다 하겠지만.
응 나 잘 지내서 00 씨 응원 괜찮아. 00 씨 스스로를 응원하면서 살길 바래.
이제 끝난 줄 알았더니 또 갑자기 여러 시비를 걸면서 나를 비난했다. 대화의 요점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도 알고 있더라, 자기가 잘못한 줄. 그래서 그 잘못한 행동은 다 숨기고 계속 다른 말들로 나를 비난했다. 그래서 확실하게 ‘나는 그 얘기 아니고 이 얘기를 말한 거야’라고 집어주자 할 말은 없지만 어떻게든 상처를 주고 싶었는지, 비꼬는 말투로 답이 왔다. 아니 뭐 어떻게 하라고요. 휴…00 씨… 당신이 왜 회사에서 친구가 없어서 징징거리는지 잘 알겠다…
사실, 나는 이 메시지를 처음 보냈을 땐 후회했다. 내가 손절 싫어한다면서 결국 손절하려고 했으며 나쁘지 않은 애한테 또 화낸 걸까 봐. 그러나 훨씬 쓰레기인 본모습을 보자, 이렇게 외쳤다.
유레카! 이 손절! 옳았다!
아마 이 핑계로 저 친구는 내 욕을 하며 자신에게 거리를 두었던 지인들과 뭉칠 것이다. 그 무리에서 나온 지 1년이 되어가고, 지인들 이름도 가물가물한 나로서는 별 타격이 없겠지만.
그래서 더 잘되어야지?
아니다. 나는 그냥 잘될 거고 잘할 거고, 해야 할 일을 하려고 한다. 그 한심해서 도저히 가늠이 안 되는 사람이 내게 어떤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니, 소름 돋니다. 어차피 나에게 들어올 어떤 연결고리도 없으므로 나는 나대로 그냥 한다.
그냥 한다. 해야 할 일들을. 조금 더 전략적으로 에너지와 시간을 배분하고 늘리면서. 12월, 아니 내년, 평생 그렇게 제대로 삶을 영위하기로 결심했다. 아직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나처럼 스스로 한심해하는 몇 년 늦어버린 사람들에게 삶의 발버둥, 조금 멋진, 누가 보면 비보잉, 비걸 같은 행위예술을 보여주려고. 그래서 나는 오늘을 마무리하고 다시 내일부터 헬스를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