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거기 너. 커피를 마셔라.
나는 커피를 좋아한다.
주로 에스프레소에 우유 넣고 물넣고 하는 흔한 그런 커피를 마시지만, 기회가 있다면 드립같은 것도 마셔본다.
2n년이라는 짧은 인생에서 유일하게 확실하게 외칠 수 있는것은,
"좋아하는 사람은 엄청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리 조금만 손을 데려 해도, 어떻게 해도 안 되는 건 커피, 컴퓨터 프로그래밍,법 관련 지식쌓기 이 3개다"!
커피를 좋아하게 된 지는 3년 채 안되었다.
어렸을때는 당연히, 커피란 술처럼 미성년자는 마시면 안 되는 줄 알았고 갓 성인이 되었을때도 카페인이란 왠지 모를 낯선 녀석에게 정이 가지 않았다.
그런 내가 커피와 카페에 빠지게 된 역사적인 시기는 새내기때 도망치듯 집으로 내려와서 도서관 출퇴근을 하며 반수를 시도하던 바로 그 때.
근처에 늘 지나다니던 카페에서 (그때는 커피를 마시지 않았으므로) 호기심에 초콜렛을 시켰다가 빠져버렸고,
잠을 깨기 위해 실험 정신으로 마신 자판기 커피로 첫 발을 내딛었다.
인생이 쓸수록 소주와 에스프레소가 달게 느껴진다고 하지 않나. 그때의 내가 딱 그랬다. 그리고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뱉으면 왠지 사회를 알아간 어른이 된 기분이었지. 현실은 반수생.
뭐 여튼! 커피덕후지만 커피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카페라는 존재 자체를 좋아하는 나답게, 갤러리의 5할은 카페사진이지만 '커피'라는 주제로 구구절절 써 보고 싶어서 최대한 커피가 나오는 것만 등장시켰다.
버뜨,
그렇게 커피만 등장시키겠다고 말했지만 처음으로 등장한 건 초콜릿이다. 죄송합니다.
핸즈커피!
반수생활에서부터 지금까지 나에게 가장 소중한 카페!
여기 초콜릿이 달달하기보단 진하고 깊고 쓴 맛이 강해서 처음 초콜릿을 시킨 사람들에게 꼭 직원분이 설명을 해 주시더라. 그리고 난 여기오면 무조건 초코 들어간 것만 먹습니다. 옳습니다. 진리입니다.
하도 자주 가고 오래 가서 그런지 날 점원분이 날 기억하시고, 저렇게 수제 초콜릿까지 주셨다!
하지만 그때 시킨건 핫초콜렛과 치즈케이크..... 너무 달달세트에 생초코까지 주셔서... 생초코 중 하나는 좀 나중에 먹었더니 겁나 녹아버림. 얼른얼른 먹도록 합시다.
집 근처에서 친구 만나면 무조건 여기로 온다. 오래 이야기 하기도 좋고, 맛있고! 한번도 실패한 적 없다. 진한 초콜릿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핸즈커피...대구에서 시작되었다는데 왜 서울에는 없냐....
항상 음식이나 음료가 나오면 내가 찍은 음식사진엔 저렇게 맞은편에 또 사진찍고 있는 친구의 모습이 있다.
참고로 난 멤버십도 있다!
60개인가 적지 않은 갯수를 채우면 만들어주신다. 참고로 어플로 멤버십을 이용한다. 저기에는 어플 비번같은게 적혀있다. 귀엽다.
60개가 적지 않은 거긴 하지만 10개마다 일정금액 할인도 있고, 솔직히 다들 스타벅스 골든레벨 된 거 기 쓰고 된 거 아니잖아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된 거 잖아요? 공기가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이동하듯 말입니다.
아 그리고 원래 핫초콜릿이 나오는 컵이 저게 아니었는데, 바뀌었다. 예전 거는 좀 더 넓떡해서 뜨거운 것을 마시기 좀 힘들었다. 그래도 예전 컵이 그리울 때도 있다. 저것도 이쁘지만.
뭐가 이리 급해서 초첨이고 뭐고 다 놓치고 찍어버렸는지..... 연남동의 책속의 한줄!
이 근처는 예쁜 카페는 많지만, 혼자서 느긋하게 책읽고 그림그리고 글 쓸 좋은 카페는 많이 없다. 그래서 꼭 조용히 있고 싶을때는 '북카페'라고 검색해야 한다.
자주 가던 '꼼마'가 없어져서 (흡) 조금 멀지만 왠지 분위기가 좋아보여 찾아갔다.
완전 비 오는 날 처음 갔는데, 생각보다 좁았고 내가 좋아하는 창가자리라는 건 없었다. 그냥 카페에서 유리창으로 되어 있는 건 출입문 쪽 밖에 없던듯. 책도 계산대 옆에 많지 않은 양이 나열되어 있다.
그런데 왠지 좋은 카페! 내 아지트가 될 카페이다.
그리고 내가 마신 카페라떼 중 가장 내 취향인 카페라떼! 하나 꽂히면 다른 메뉴를 시도할 때 까지 시간이 걸리는 편이라서, 당분간 가면 항상 카페라떼를 시킬 것 같다. 감기 걸려도 아이스로.
내가 커피는 그냥 마시기만 해서 원두고 뭐고 잘 모르는데, 카페라떼는 무언가가 뒷맛이 쫀득하니 감기는 게 좋다. 여기 카페라떼가 딱 그렇다!
그리고 저렇게 책갈피도 주신다.
"인생은 미인대회가 아니다. 육체적인 아름다움은 한때일 뿐, 오래도록 지속되는 건 우아함이다."
라고 적혀있다.
우아함이라니 나에게 너무나도 먼 단어이다.
세번째 방문에는 다른 분이 카운터에 계셨는데, 그 라떼의 맛이 안 났다.
물론 내리는 사람에 따라, 그날 원두에 따라 다르고 이건 좀 더 고소하고 달달한 느낌이라서 결코 맛없었다는 게 아니다. 맛있었다.
다만, 나는 감기기운이 있어서 뜨거운 걸 먹으려다가 그 쫀득함을 위해 아이스로 시켰기에...좀 아쉬웠다. 그래도 내리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다른게 커피의 매력 아니겠는가.
개강직후, 친구와 '왠지 유명한 카페를 가 봐야 진정한 서울러라는 소리를 들을 것 같다'하는 마음으로 유명한 카페들을 다녀왔다. 그리고 후회했다. 맛있지만 역시 오래 편하게 이야기 할 곳들은 못된다. 적어도 난 그렇다. 이런 카페는 은근 자리가 없을 때도 있고, 이야기 하다 보면 오래 앉은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들어왔다가 자리가 없어서 나갔다가 하는 게 보여서 좀 눈치보인다...
요즘 저렇게 '더티 어쩌구'하는게 유행인가 보다. 인스타 덕인가?
내가 먹은 아메리카노는 저 케이크랑 굉장히 잘 어울렸다. 둘다 씁쓰름할 것 같아서 좀 망설여졌지만 저 케이크밖에 안 남아서 어쩔 수 없이 먹었는데 조화가 좋았다. 아쉬운 건 저 케이크 흰색부분...모두 크림이다....초록부분만 시트야...!
이촌은 조용한 주택가, 아파트들이 있고 근처에 학교도 있다!
이촌의 카페에 앉아있으면, (내가 사는 곳 근처 카페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님들이 들어오신다. 이 사진 위의 카페에서도 유모차를 끌고 혼자 오신 분도 계셨고(근데 자리가 없어서 나가셨다...), 이 카페에서도 이제 기어다니기 시작할 나이의 아이와 함께 오신 부부도 계셨다. 그리고 주인분들도 그게 익숙하신듯, 유모차를 끌로 오신 분을 보고 바로 버선발로 뛰어나가서 문을 잡아드리거나, 아이와 인사를 하고 부부와 이야기를 한다거나.... 그래도 전혀 소란스럽지 않은 분위기. 모든 소리가 다 잘 섞이는 느낌. 혼자 있어도, 친구랑 미친듯이 수다를 떨고 웃어도 그 모든 소리를 다 품을 것 같은 분위기의 카페였다.
케이크가 맛있어서 하나 더 시킨 것 같은데..그 사진은 없네.
그리고 뭐랄까 언틋 보면 유치해 보일 수 있는 저런 그릇세트들! 카페 분위기 자체는 뭔가 근엄하고 느긋했는데 저런 그릇이 나오니까 생기가 돈다. 왠지 재밌다. 소꿉놀이를 궁전에서 하는 느낌.
이 카페도 유명한 가로수길 바로 그 카페! 이름은 기억이 안난다 뮬란? 이런 느낌이었는데.
저 티라미수가 유명해서 왔다. 아메리카노도 진한데 티라미수 밑의 커피에 적신 시트도 진해서 우리의 선택에 머리를 탁 쳤다. 음료는 달달한 걸 시킬걸!
아 녹차 티라미수는 처음 먹어봤다.
녹차,말차종류 디저트와 아메리카노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반대로 티라미수와 녹차도 잘 어울릴까?
그렇게 달달한 음료도 시켰지만, 역시 유명한 곳이라 사람이 너무 많이 와서 눈치도 보이고 서로의 목소리도 잘 안 들려서 주변의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로 도망쳤다.
서울 오면 프랜차이즈 커피가 제일 싸서, 개인카페는 이제 어디까지 그 가격이 올라도 눈감아주게 된다.
나도 신촌 근처에서 카페알바를 해봐서, 그 곳 땅값도 잘 알고 있고 그렇게 해도 사실 남는 것은 별로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냥 가끔 부모님이 오셔서 가페 가격보고 기겁하실때, 카페 주인 대신 변명해주는 정도.
최근에 후쿠오카를 다녀왔다.
일본은 차나 커피가 발달해서 그런지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커피종류가 단돈 108엔!
엄청 쓸어왔다. 특히 녹차오레!
녹차오레는 입이 엄청 깐깐한 우리 부모님도 맘에 들어하셨다.
그래서 후에 후쿠오카를 가는 다른 친구에게 저거 좀 사다달라고 했다. 고맙다 사랑한다.
그 무엇이든 같이 곁들이면 금상첨화가 된다.
아 그리고 저기있는 카페오레는, 일본에서 카라반커피를 갔을때 너무 맛있게 마셔서 사왔더니 저건 믹스커피맛 나더라.
친구에게 선물해줄때 친구가 '어머니가 믹스커피를 싫어하시는데 어머니도 집에서 쉽게 마실게 생겨서 다행이다'했는데.....
"야 그거 믹스커피 맛 나더라...."
"어...나도 마셔보니까 니 생각 나더라...나도 몰랐다...."
"댓츠 오케이..."
죄성함댜.
테일러 커피 3호점!
내 인생 커피 등장이다(인생이 많다).
집 근처에 있었고, 여기저기 길 다닐때마다 다른 지점도 보곤 했는데 신기하게 너무 유명해서(?)오히려 가지 않게 되더라. 마치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너무 유명한 작가라서 오히려 지금까지 읽지 않는 그런건가.
그리고 한번 큰맘먹고 갔다가 찬양을 하게 되었다.
(n년후 나:히가시노 게이고는 신이야. 이 갓 소설을 아직도 읽지 않았단 말인가 미천한 놈아.)
친구가 먹은건 카라멜...어쩌구였는데 카라멜마끼야또는 아니다. 아이스만 되었던 걸로 아는데 저것도 정말 맛있었다...눈물 주륵주륵.
내가 먹은건 크림모카 내 것은 뜨거운 것만 되더라. 둘다 6000원 좀 넘는 가격이었고, 양은 적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서울에서 카페 몇번 다니면 적응하게 된다....그리고 여담인데 저 컵 어디서 봤나 싶었는데 고려청자 닮았다.
집에 내려와서 핸즈커피 말고 다른 곳도 가 보았다. 친구가 발견한 곳.
저거 비엔나 커피인가? 독일에서 시작해서 이름이 그렇게 붙여진 건가. 이쁘긴 진짜 이쁘다. 나는 라떼다! 바닐라라떼를 먹었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찍혀서 사진을 좀 짤랐는데, 여기가 흔히 말하는 '사진찍기 좋은 카페'다. 어딜 어떻게 찍어도 너무 예쁘다. 게다가 직원분들이 엄청 친절하시다.
오래 앉아있기 미안해서 아메리카노를 더 시키려고 하니, 아메리카노를 예쁜 주전자에 담아서 리필해주셨다. 앞에 시킨 저 두 메뉴모다 아메리카노가 압도적으로 맛있었다. 무슨 원두였는지 물어본다는 것을 까먹고 그냥 나왔다.
일본에 가면 항상(본의 아니게)들리게 되는 프랜차이즈 카페. 이름이 길어서 기억나지 않는다. 근데 항상 갈때마다 파르페가 점점 부실해지는 것 같다. 처음 갔을때는 푸딩에 이것저것 올라가 있었는데 최근에 후쿠오카 가서 먹었을때는 파르페 모형들을 아무리 쳐다봐도 푸딩 올라간 것이 없었다. 맛있긴 하지만 푸딩......
유후인 가서 방문한 카라반 커피!
분위기부터 모든 장식들, 소품들, 커피까지 모두 내 취향이었다. 3명이 같이 갔는데 그 중 나와 한 친구가 커피를 유독 좋아해서, 다음날 한번 더 갔다. 이 사진이 두번째 간 사진.
친구가 비엔나 커피를 마신 것을 보고 컵이 너무 이뻐서 나도 시켰다.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중요하니까 두번 말함). 여기서 사진 정말 많이 찍었다. 바리스타 할아버지도, 부인분도 품격넘쳤다.
근데 여기 너무 유명해서 패키지로 온 한국분들이 너무 우루루 오셔서 급 엔제리너스화가 되었다.
유후인에서 묵은 료칸 조식에 나온 커피. 맛있었다. 컵도 이쁘다. 돌로 만든 듯? 꽤 무거웠다.
한국도 음료가 일본만큼 다양하면 좋겠다. 마트에서 파는 게 이 정도라니. 오후의 홍차는 처음 먹었을 때, 너무 달고 텁텁했는데 저 레몬 티 버전은 딱 내 입맛이었다. 유후인에는 디저트가 참 많아서 계속 음료를 찾게 되는데 마트에 엄청난 음료헤븐이 펼쳐져 있다.
하지만 달디 단 디저트에 어울리는 아이스아메리카노는 찾기 힘들다.....
콜드블루같은 것이 그나마 비슷한가..... 테이크아웃 커피가 근처에 없더라구요? 젠장
카라반 커피 첫번째 방문. 카페오레.
카페오레랑 카페라떼는 에스프레소 추출방식이 다른 거라는데 사실 난 잘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같이 간 친구 중 한 놈이 허세가 굉장했는데, 메뉴판의 카페오레를 보고 카페라떼랑 오레가 같은 거라고 일본에서는 오레라고 잘난척 하더니 다른 곳을 갔더니 라떼랑 오레랑 메뉴에 둘 다 있었다.
뉘예뉘예.
이것도 후쿠오카에서 마신 커피다. 이렇게 글이 길어지다 보니까, 그냥 커피도 시간대와 장소를 분류해서 적을 걸 그랬나 싶은데 그냥 적기로 한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 근처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정보가!
그래서 구글링을 일본어로,영어로 해야 뭐라도 나왔다. 주로 현지인들만 아는 그런 것들!
여기도 그런 카페 중 하나다. 아침 일찍 갔는데도 진열대에는 벌써 타르트며 케이크며 나와 있었다.
내가 먹은건 조식 세트, 커피는 뭐였더라. 블루 마운틴이었나. 분위기가 좋았던 카페. 고양이도 있었다. 샌드위치도 맛있었다.
한정 3단 핫케이크가 유명한 그램. 우리가 갔을 때는 아직 그 핫케이크를 주문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어서, 미리 주문하고 커피 먼저 받았다. 달달한 것에는 아이스아메리카노지! 하지만 여기서는 블렌딩 커피라고 하더라. 전부 핸드드립인걸까? 사실 커피를 많이 마시긴 하지만 전혀 모른다. 교양도 뭣도 없는 커피 포스팅이군.
핸즈커피에서 수다떨다가 친구가 화려한 조각케이크가 먹고 싶다고 해서 먼 길을 돌고돌아 다시 커피랑 케이크를 위해 온 카페. (핸즈커피에는 치즈케이크 등이 있고 맛도 좋지만 당시에 생크림 케이크가 먹고 싶었나 보다)우리집 근처에는 케이크 잘 하는 느낌의 집은 없는데 여기는 주변에 사는 친구들의 추천으로 한번 가 봤다가 케이크에 빠져버렸다. 아메리카노랑 조각케이크는 진리지요. 개인적으로 여기는 딸기 케이크가 압도적으로 맛있었다.
아 그리고 여담인데 이 친구만큼 나랑 먹을 거에 타이밍이고 식성이고 잘 맞는 애가 없다. 누가 카페에서 다른 카페로 가겠는가.
후쿠오카 갔을때의 친구들은 그렇게까지 먹을거에는 관심이 없어서 이 친구와 갔었던 디저트 먹고 후식 먹고 또 디저트 먹는 여행이 좀 그리워지기도 했다.
상수의 유니크 스윗을 다녀왔다. 내가 먹은 케이크와 커피 중 가장 서로가 잘 어울리는 카페였다. 보통 아메리카노는 그냥 케이크랑 잘 어울리는 군~이런 느낌이라면 여기의 아메리카노는 "오 미친 이건 케이크를 위해 만들어진 아메리카노야 "라고 외치게 된다. 진짜 앞으로도 이 카페 만큼 케이크와 커피가 찰떡궁합인 곳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투썸은 역시 티라미수지. 그런데 티라미수랑 바닐라라떼, 의외로 조합이 나에겐 벅차더라 너무 달았어 둘다....티라미수는 달달한 커피가 아닌 씁쓸한 녀석과 먹는 걸로. 바닐라 라떼랑은 무슨 디저트가 어울리지?
근데 이거 라지사이즈 기프티콘이었는데 보여주니까 작은걸로 주고 500원 거슬러 주던데 원래 그렇습니까?
물론 사온 것은 바로 먹거나 냉장고에 넣어놓도록 합시다. 보일러 빵빵한 곳에 그냥 두고 까먹으면 투썸이 열심히 분리한 트라미수 층층들이 다 같이 1층에 사이좋게 거주하게 된답니다.
여기도 앞의 유니크 스윗만큼 커피와 케이크가 잘 어울렸다. 여기는 케이크가 "아메리카노와 먹기 위해 태어난"느낌이다. 보통 홍차케이크가 있던데 홍차 종류에 따라 케이크도 달랐다. 이름이 레미니스? 뭐더라 여튼 꽤 골목에 있다. 커피보다는 케이크가 두고두고 생각나는 곳.
여기도 2번 갔었는데 처음 갔을때 먹었던 홍차 케이크가 없어서 다른 홍차 케이크를 먹었는데, 처음에 먹은 것이 압도적으로 맛있었다. 그냥 내 입맛이 그 홍차였던 거겠지. 아직도 그 홍차 케이크가 생각난다. 나중에 포장이라도 해서 가야지 문제는 처음에 먹은 홍차가 무슨 홍차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는 거다. 가뜩이나 홍차 종류도 모르는데. 하하. 이번생은 글렀지만 다른 케이크들도 맛있었으니까 생을 포기하지는 않도록 한다.
이디야의 겨울 컵 홀더가 너무 이쁘다. 저게 작년 올해의 색으로 선정되었나요? 저거 세븐틴 색이라고도 하더라구요. 보통 아이돌들은 색이 하나던데 세븐틴은 2개 조합이네요? 왠지 노래나 그룹 분위기와 어울리는 것 같다. 세븐틴 노래들은 지각해서 학교 뛰어가면서 들으면 정말 오늘 하루가 행복할 것 같고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청량함,내가 뛰어가는 어딘가에 나를 기다리는 아련한 그 사람이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교수님에게 지각체크를 해달라고 한다. 크으으으으 이런 현실에 환멸이 난다. 그럴 때는 따뜻하고 달달한 종류의 커피이다. 모카라던가...아니면 차 종류도 좋다. 아 참고로 이디야는 프라푸치노 종류가 좋다. 싸고 양 많고 시원하다. 예전에 시험이 끝나고 10시에 가서 테이크아웃으로 시키면서 집을 갔는데 진짜 엄청 춥고 손이 떨어질 것 같았는데도 계속 망고 프라프치노를 마셨다. 진짜 청량감 그 자체다. 또 마셔야지.
스타벅스 바리스타 분의 나를 향한 서툰 사랑. 마음만 받겠습니다. 저를 사랑하신다는 거죠? 그렇게 알겠습니다. 옆의 전공책은 유체역학. 하하 퉤.
스타벅스는 어째선지 기프티콘으로 선물주고받기에는 참 좋아서 내 돈 보다는 기프티콘으로 받아서 자주 가는 편이다. 한때는 카드도 만들어서 별도 모으고 그랬는데, 뭔가 룰이 복잡해서 안 하게 되었다. 결정적으로는 이 근처 스벅들은 모두 엄청 시끄럽고 정신없다. 카페라기 보다는 시장통 같다. 그래서 안 가게 된다. 테이크 아웃을 하면 되나 싶어도, 스벅 커피도 비싼건 아니지만 싼 것도 아니니까. 특별히 맛있는 커피인 것도 아니고. 그래서 스벅은 가게 되면 무조건 스벅에서만 마실 수 있는 메뉴-커피 말고 를 마시게 된다. 그린티프라프치노에 자바칩 반 갈고 샷을 추가한다거나?
친구가 (왜 줬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힘들다고 징징거려 줬나.) 준 카라멜마키야또! 이때 한창 크리스마스라서 스벅에는 다양한 텀블러와 머그컵들이 진열되어있었고 그리고 저 패키지도 이쁘다. 진짜 이쁘고 뭔가 두근거리는 크리스마스이다. 그리고 그만큼 사람도 많았다.
다시 한번 더 한탄하자면, 이 근처 스벅은 많은데 다 사람이 많아서 이야기하기에도, 공부하기에도, 혼자 놀기에도 전혀 좋지 않다. 하지만 오랜만에 마신 대용량(그란데사이즈) 카라멜 마끼야또는 너무너무 달콤했다. 정말 당이 필요했던 시기여서 그런가 그때의 그 행복함이 기억난다. 분명히 굉장히 시끄러웠고 정신없었고, 자리도 창가도 1인석도 아닌 다인석의 가운데에 낑겨앉았는데 말이다.
한때 자주 갔던 집 근처 작업실 느낌의 카페! 보통 여기는 공부할 곳이 필요하다기 보다는 진짜 머리쓰는 작업을 할 경우 나의 지친 심신을(뭘 했다고) 달래기 위해 카페모카를 시키곤 한다. 머그컵에 줄 때도, 테이크아웃 컵에 줄 때도 있는데 이때는 머그컵이네. 항상 모카에는 휘핑을 올려달라고 하는데 정말 만족스럽게 큰 휘핑이다. 안 기울어지는 게 이상하군, 하고 받아서 마시려는데 급하게 자리로 오셔서는 휘핑 먹기 힘들까봐 스푼을 주겠다고 하신다. 스푼이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까...깜찍하네요.."라고 말해버렸다.
카페모카 맛은 당연히! 공부하다가 지치면 카페모카만한게 없다.
송도의 한 카페. 정말 인스타스러운 곳. 앉는 자리도 불편했다. 하지만 직원분들이 모두 일 하는 게 즐거워 보였고 커피도 아무것도 없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는데도 맛있었으니 봐주겠다.
여러분 아마스빈은 무족one 펄 바닐라라떼의 투샷!이다. 그렇게 해도 4000원도 안 된다. 아마스빈은 펄을 아껴먹다가 나중에 펄 폭탄 맞는다, 몇 번 그런 뒤로는 펄따윈 아껴먹지 않는다. 그냥 첫 입 바로 쓔우욱 하고 빨아들인다. 얼음과 커피와 펄이 우수수수 들어온다! 쾌감이란 그런 것이다. 참, 새로 이사간 집 근처는 공차도 있어서 유명한 메뉴를 검색해서 한번 시도해봤는데 딸기우유맛이었다. 편의점에서 1000원쯤에 파는....근데 5000원 훨 넘겼다. 다시 아마스빈 충성한다. 물론 충성하는 것 치고는 저것밖에 안 마신다. 항상 새로 나오는 메뉴를 마셔봐야지 하다가 로봇처럼
"펄 바닐라 라떼.." "투샷이시죠?" "흐헤"하게 된다.
적고보니 앞에서 인생이 쓸수록 에스프레소가 달게 느껴진다어쩌구 한 주제에 계속 단 커피랑 케이크만 마시는 기분이다.
착각입니다. 신경쓰지 마세요!
내가 정말 사랑했던...카페꼼마..... 커피랑 빵 다 맛있는 주제에 오전에 가면 50프로 할인해주고....특히 카푸치노가 맛있었다. 저거던가? 거품있는 걸 보니 카푸치노인가 보다. 우유가 덜 섞여서 문구가 잘 안보인다 죽어도 괜찮다만 보인다....죽지 말자. 오전에 오든 오후에 오든 밤에 오든 일정 수준 이상으로는 시끄러워지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의 나의 꼼마..... 빵 꼼마도 근처에 있지만 꼼마같은 분위기는 아니다......이쁘긴 하지만.....상수에도 있다지만 상수는 잘 안 가서....흑흑흑흑 너무 슬프다. 우울증과 알바, 학과 공부로 힘들어 하던 나의 작년 여름을 책임져준 곳이다.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이 사진이 가장 꼼마의 분위기, 당시의 내 상황 등이 그대로 느껴지는 사진이다. 사진이라는 것이 정말 순간을 포착한다는 말이 맞다는 것이 확 느껴진다. 나는 이 사진만 보면 작년 여름의 모든 것이 떠오르고 이 커피를 마시던 순간으로 이동한 것만 같다. 하필 문구도 이렇다. 나에게 해 주는 말 같다. 책은 도끼다 책은 읽다가 말았다. 엄마가 빌려달라고 했던 기억이 나서 그리워서 펼쳐봤는데 그렇게 집중이 되진 않았나보다.
안그래도 말이 많은 내가, 이 글을 쓰면서 작년의 갤러리들을 다시보면서 생각나는 것이 많아 쓸데없는 사족이 너무 길어졌다. 여러 의미로 나에게 2017년은 참 각별하다. 특별하다. 꼴도보기 싫다. 그립지도 않다. 하지만 그 한 해가 사랑스럽다. 그 한 해가 있어서 지금의 내가 있고 지금의 나에게 힘이 되는 한 해다. 참 나를 많이 변하게 해 줬고, 한편으로는 나는 변하지 않는 구석도 있다는 걸 알려준 2017년에 나와 함께 한 커피들이다. 이때, 혼자 마시던 커피들을 한편으로는 참 씁쓸했다. 옆에 누가 있지 않아서,라기 보다는 누군가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친구 하나 없는 내가 너무 비정상인게 아닐까....하는 생각들로 괴롭게 마셨다. 아니 괴로워하다가도 한 모금 마시면 머릿속에서 괴로운 것 따윈 없어졌지. 덕분에 혼자 마시는 커피가 이젠 참 좋다. 물론 좋은 사람들과 마시는 커피도 참 좋다. 커피를 못 마시는 친구와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도 좋다. 가끔 시원하고 달달하고 휘핑이 화려하게 올라가 있고 씁쓸하고 미친듯이 존재감을 뿜뿜하는 시럽이 들어가 있고 세상의 모든 형용사를 가져다 붙여도 이상하지 않은 나의 커피들아.
서울숲에서 앨리스 전시를 보고 잠깐 산책하면서 마신 빽다방 커피의 고독샷을 두고 턴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