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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ul Mar 26. 2023

이미 망한 것 같은데 남 말고 나만 생각하자.

저 사람때문에 괴로운 당신에게

나는 어떤 집단에 속할때마다 꼭 비슷한 사람에게 적의 수준의 미움을 받곤 한다. 이 나이 먹고도 18살때랑 28살때의 인간관계 패턴(모든 관계가 아니라 학교, 프로젝트, 회사, 그룹에 한해서)이 비슷한것을 보면 나도 어지간히 고집이 센 것 같다.


요즘 다시 여러 일을 겪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다음과 같은 결론들을 내렸다. 또 누군가를 마주해야하는 당신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


첫번째, 지금 상대방을 생각할 여유따윈 내게 없다. 누군가 편을 들어줄 힘이 남아있다면 내 편만 들어라.

물론 이건 스스로가 남 눈치를 많이 보는 사람이라는 전제에 가능하다. 만약 아니라면 당신은 누군가를 괴롭히는 상대방이 되어있을것이다.(그렇다면 반성해)

나는 유독 남들 앞에서 무안을 당하는 일이 많았고(그것이 무안주는 상대방이 나를 확실하게 짓밟은 방식이었으니), 그걸 바로잡을 위치는 아니었다. 그때 늘

다들 그때 날 안좋게 생각했겠지? 가기싫다. 나를 한심하게 볼거야.

라고 생각했다. 그 다음에는

아니야, 당한 사람을 안좋게 볼까 남을 몰아넣은 사람을 안좋게 볼까? 그 사람이 잘못했다고 생각했을거야.

라고 생각했다.


다 필요없다. 남을 향한 생각과 정성은 내게 와야한다. 아, 나 속상하다. 무안하고 굴욕적이네 어떻게 저러지?

그러면 신기하게 다른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기에 그 그룹에 뻔뻔하게 '오늘도' 나갈 수 있다.


두번째, 배울 수 있는 것만 배워라.

그 와중에 내가 잘못하거나 지적받을 만한 일이 있었을 것이다. 그건 ㅇㅋ 인정. 조금 더 나아질 수 있겠군. 까짓것 수정하지 뭐. 까짓것. 하면돼. 다음에는 이렇게 해봐야겠다.


세번째, 당당해라.

여러 사람들을 겪으면서 알게된 것은, 사람들은 아무리 겉으로 내가 연기를 해도 '진짜 당당한지 진짜 쫄았는지'를 무섭게 눈치챈다는 사실이었다. 음, 정확하게는 남의 마음을 파고들어서 공격하려는 인성을 가진 사람들은 그걸 잘 안다. 악의가 있던 없던, 내가 쫄아있을때는 마구 몰아치다가 당당하니까 인정(?)하고 잘 대해주는 사람이 있었고 반대로 쫄아있을때는 동정으로 잘해주다가 당당해지니까 '네가 감히?'라며 짓밟으려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쪽이든 질이 안 좋지만 개인적으로 후자는 인성 문제같기도 하다.


일단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뻔뻔하자. 내가 할 수 있는거 다 했고, 그건 내가 못 하던 거였고, 나에게 무리인 일이었고, 그래서 이 사단이 되었지만 이런 결론을 내가 냈는데.


어질어질해 죽겠는데 그 와중에 파탄난 내 명성까지 생각할필요는 없다. 음, 보통 이렇게 짓밟힐수밖에 없는 위치의 사람들은 파탄날 명성도 없다.


마지막 타인의 인성질은 어떻게 내가 할 수 없다.

칼을 들고 쫒아오는 타인을 봤을때, 위에서 말한것처럼 누구는 내가 칼로 같이 대들자 주춤하고 그만했다. 그러나 누구는 감히 자기랑 같은 칼을 갈았다고 대포를 들고와서 겁나 팼다. 그러니까 그들을 예측하거나 대응하려고 하면 안된다. 상대방의 인성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 이렇게 하면 저렇게 대하겠지? 하나도 안 통한다. 그 순간순간 그냥 스스로에게 솔직해져라. (그 그룹에서 쫒겨나지 않을 정도의 선은 지키면서)

그룹은 친구일수도 있고 동아리일수도 있고 회사일수도 있고 가족일 수도 있다.


그런데 말입니다. 가끔은 벗어나는 것만이 답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에 적었듯 나는 조금 그 패턴이 일정하다. 어디가서도 이럴거면, 지금 그 문제를 보고 있을때 한번 다뤄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다른 결론을 내리고 다른 행성으로 튀면 된다. 그럼 그 행성에서 또 새로운 생명체를 만나면 다른 방향성의 관계를 맺을수도 있으니까.

그러나 안되면? 내가 아니라 진짜 그들 문제라면? 하하 유감이다 하고 떠나면된다. 당신이 갈 곳은 많다. 여기서 통과 못 했다고 우울해하지 말자. 애초에 누굴 시험 혹은 감독관으로 두고 있는지 어디서 뭘 통과하려고 하는지 거기서 뭘 얻으려고 하는지 생각해보자.


생각해보면 진짜 아무것도 아닌 인간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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