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다이어트 약을 버리기로 했다.

by sajagogumi

얼마전 즉흥적으로 다이어트 보조제를 샀다. 처음에는 시서스라는 약이 유행이라고 들어서 그 제품 관련으로 찾아봤다. 요즘은 유튜브로 대부분 정보를 얻는다. 약에 대해 설명해 주는 분도 많다. 그 중 어떤 분 방송을 봤는데, 제조자의 입장에서 알려준다고 하더라. 그 분 말씀에 따르면 시서스는 아직 많은 연구결과가 나온게 아니고, 흔히 유행하는 마케팅 건강식품 중의 하나라고 했다. 내가 생각하는 속내와 비슷한 의견을 얘기해주면 거기에 잘 설득이 된다. 무엇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시서스 제품의 실제 함유량이 현저히 적다는 얘기에 많이 공감되었다. 의미없는 수치를 담고있는 제품이 많다는 얘기였다.


방송의 말미에 추천해 준 제품이 엘카르니틴이였다. 엘카르니틴은 예전부터 다이어트 보조제로 검증이 되었으며, 동일한 운동을 했을 때 체지방을 더 태워준다고 하더라. 앞 부분에서 신뢰를 가졌기에 별 생각없이 마지막 추천 링크를 클릭했고, 제품의 가격은 4만원을 넘는 고가였지만, 하필이면 적립된 쿠팡페이가 4만원 이상이 있었기에 그대로 결제를 진행해버렸다. 쿠팡의 바로결제는 매우 무섭다. 나의 의식이 완전한 결정을 내리기 이전에 결제가 이루어지는 무서운 기술이다.


취소를 생각하기도 전에 제품은 집으로 배달 완료. 직구 상품이였는지 며칠 걸리는 걸로 나와 있었는데, 이틀 정도 앞당겨서 제품이 도착했다. 그제서야 제품명을 확인하고, 네이버 쇼핑에서 리뷰들을 찾아봤다. 나도 몇 번 리뷰를 써보면서 느끼지만, 지나치게 칭찬을 한다거나 너무 제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있으면 의심을 하게 된다. 골라서 찾아본 리뷰들의 결론은 도움이 되는지 명확히 모르겠지만, 느낌상 땀은 더 많이 나는 것 같다 정도였다. 그래. 이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살을 몇키로씩 빼준다고 하면 그게 더 말이 안되는 것이니 말이다. 오랜만의 즉흥적 구매상품이였기에 열심히 써먹어보자. 라고 생각하고 일주일 째 먹어보고 있는 중인데...


몸무게를 달아보니 더 늘었다. 물론 새로 먹은 보조제 덕분은 아닐 것이다. 그냥 나의 운동부족과 최근 연달아 먹은 치킨 보조제 탓이 클 것이다. 하지만, 신중하게 선택하지 못한 보조제에 대한 불신이 더 커지긴 했다. 그리고, 기존에 먹고 있던 고함량 비타민C와 멀티비타민, 아연 등의 제품도 있어서 다 먹기도 힘들었다. 원래 1만원 짜리 보조제를 살 때도 며칠을 고민해서 사는데, 이건 왜이리 즉흥적으로 질렀을까. 엘카르니틴을 찾아보면서 알았다. 이 역시, 요즘 유행하는 마케팅용 영양제라는 것을. 검색하면 바로 튀어 나오는 제품들과 수많은 리뷰들이 그것을 반증해줬다.


생각해보니, 다이어트 보조제라는 것을 먹고 운동을 한다는 사실 자체에 살짝 거부감이 들기 시작했다. 원래 구매 결정할때도 운동 보조제로 알고 샀던 것인데, 그 말이 그 말인거 같기는 하지만, 난 운동을 열심히 할 생각으로 구매를 했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 그래서, 여차저차한 마음으로 그냥 버리기로 결심했다. 한번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 버려야 할 이유들이 더 붙는다. 주요 성분이 중국공장에서만 만들어진다던가 하는 것 말이다. 제품은 스위스제품이라고 하는데, 주요성분인 타르트레이트는 중국 공장에서만 만들어진다고 명시가 되어 있었다. 이것이 누군가에게는 강점이 되는 기술인건가. 모르겠지만, 일단 나에게는 거부감으로 작용하여, 나의 루틴에서 제거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냥, 다시 타바타운동 시간을 늘리는 것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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