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마가 세모 모양이라,"
"아니, 감상의 첫 마디가 그거라구? ㅎㅎ"
"이마가 좁고 세모 모양이라, 지금처럼 이마를 드러내는게 보기 좋다구."
"아니, 잘 잘랐다는 평가의 첫마디를 그렇게 시작한다구?"
"칭찬이야. 칭찬"
한달만에 머리를 잘랐다. 남자 머리 다 거기거 거기이지만, 사실 자를 때마다 이런저런 고민이 되고, 원장님과 상담을 하고 자르는 편이다. 늘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이마를 시원하게 드러내고 싶은데, 모발이 가늘어서 금방 가라앉는다는 점이다.
어차피 한시간도 안되어서 가라앉는 것, 그냥 가르마만 타고 드라이만 하고 나오기 일쑤였다. 하지만, 오늘은 가족모임도 있고 해서 세팅을 좀 부탁했다. 원하는 모습은 다니엘 크레이그의 짧은 머리와 이마였지만, 현실은 많이 다르다는걸 안다. 그래도 왁스를 바르고 스프레이까지 뿌리니 이마가 잘 보여서 좋았다.
집에 오자마자 아내에게 오늘 머리 어떤지 물어봤다. 그랬더니 돌아온 첫마디가 이거였다.
"당신은 이마가 세모 모양이라,"
아... 그대의 화법을 어찌 하리요. 이제는 화가 별로 나지 않지만, 사실 신혼 초반에는 꽤 많이 싸웠던 기억이 난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덮고 가기에는 말에서 오는 상처의 데미지가 꽤 깊었다.
이제는 안다.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 특히 나의 입맛대로 바뀌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냥 지금은 그 사람 그대로의 매력으로 받아 들이려 한다. 아니면 어쩔 것인가.
그래도 칭찬이라지 않는가. 칭찬 받았으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