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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자 Sep 07. 2017

두 번은 없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끝없는 날들. 지루하고 질긴 얼굴들. 그럼에도 모든 것은 알 수 없는 것과 알지 못한 것 뿐. 그리고 잘못된 것들. 손댈 수 없는 그림자들 뿐.

볕이 뜰 때 그저 살기 위해 열심히 그늘을 만든다. 분간되지 않는 실루엣들이 섞인다. 너는 너고 나는 난데, 너는 누구고 나는 대체 누구인지, 흐릿해져 염증이 인다. 또렷해지는 밑그림을 채운 건 어느 누구의 검은 그림자.

그럼에도 모든 것에 반복되는 두 번은 없다. 그저 살아있을 뿐 아는 것은 없다. 그러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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