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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자 Dec 07. 2016

서른 두번째 잔 - 어른이가 되는 법

어린이가 좋은 어른이 되려면


 사람은 끊임없이 배워야한다. 특히나 제 때 공부를 하지 못했던 시절을 돌아보면 지금 공부해야 할 때에 하지 않는 학생들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다. 왠지 내 수순을 밟고 있는 것 같아서. 그렇게 한참이 지나고 나서 하나씩 알아가면 무지하게 지나간 그 시간들에 대한 한숨이 얼마나 깊어지는 지 알까.
 

 무시당해도 무시당하고 있다는 인지조차 못하는 순간들이었고, 더 안다는 것에 대한 기쁨이 기쁨인지도 모르고 살아온 순간들이었다. 물론 지금이라고 뭔가를 많이 알고 해박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생각하는 습관은 확연히 바뀐 것 같다.
 

 단순히 단어 한 자 외우고 수학 한 문제를 푸는 걸 얘기하는 게 아니라 본인이 있는 자리에서 본인에게 주어진 책임이자 권리는 이용해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단순한 지식만을 외워서 공부하는 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런 교과서적 지식이라도 탐구하고 알아가고 스스로 학습하다보면 중간 중간 느껴지는 것들, 보이는 것들이 생긴다. 아니면 이런 교육적 시스템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엎어버리자는 결론을 낼 수도 있는거다. (뭐든 해봐야 맞는 지 안 맞는 지 안다. 아이였을 때는. 인생의 데이터베이스가 많이 없기에.) 그렇게 사람은 정보를 채우면서 지식을 만들어가고 어느 순간 깊이 있는 생각들을 쌓게 된다고 생각한다.
 

 모르는 사람과 알려고 하는 사람은 한 끝 차이 같지만 그 결과적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무언가를 하나라도 더 알고, 알려고 노력하고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해보려하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과 비교하면 갖고 있는 선택지의 범위부터 확연히 다르다. 그것이 나중에 자신의 인생을 꾸밀 수 있는 데코레이션의 선택지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개수에서도, 질적인 부분에서도.)
 

 단순히 정보 암기식 공부만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생각을 하며 그에 준하는 준비를 하며 사는 학생들이 됐으면 좋겠다. 이것이 바로 성과보단 과정을 가치 있게 만들고 결과적으로는 성과마저 가치 있게 만드는 준비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신의 인생을 위해 한 번 더 돌아보고 한 번 더 고민해보는 그런 성찰을 어린이였을 때부터 나이테 쌓듯 쌓아가면 좋지 않을까. 그렇게 지내오면 몇 년 후엔 원석이었던 아이들이 꽤 괜찮은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텐데.
 

 사실 이런 생각을 하면 아이만큼이나 어른들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는 결론이 난다. 그런 아이들을 옆에서 응원하고 지지해줄 어른들의 존재. 학교나 학원에만 아이를 보내놓고 ‘알아서 잘 하겠지’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공부를 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소통하려하고 관심을 가지려 하는 부모와 선생, 그리고 여러 어른들이 필요하다.
 물론 삶이 퍽퍽하고 그만한 시간을 내기도 바쁜 게 현실이지만 어른은 그래도 아이보다 몇 년은 더 살아왔고 몇 년의 경험과 지식은 더 갖고 있으니 제발 아이들 앞에서만큼은 건강한 생각과 좋은 시선을 보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제발 우리나라 아이들 옆에 정말 괜찮은 어른들이 단 몇 명이라도 있어주길. 불가능한 현실 같아보이지만, 이런걸 바라는 것이 동화 속 원더랜드를 꿈꾸는 것 같아도 비현실적인 그런 어른이 단 몇 명이라도 있어주길. 나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내가 걸어온 길을 계속 돌아보고 반성하길...ㅜㅜ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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