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여덟 번째 잔 - 무취

by 곰자

무취


언제나 틀이 많은 그는

스스로를 옭아맸다

안돼, 더 나아가면 큰일 나

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작은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짊어진 것들이 많아

이뤄야 할 것들은 또 많아

단단히 묶고 또 묶어

전쟁터에 나가는 마음으로

항상 모든 것을 단련하는 그는

세상과 좁혀지지 않는 거리를 사이에 두고

향이 나는 것들에게


안녕, 인사를 건넨다


언제나 아무도 듣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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