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취
언제나 틀이 많은 그는
스스로를 옭아맸다
안돼, 더 나아가면 큰일 나
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작은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짊어진 것들이 많아
이뤄야 할 것들은 또 많아
단단히 묶고 또 묶어
전쟁터에 나가는 마음으로
항상 모든 것을 단련하는 그는
세상과 좁혀지지 않는 거리를 사이에 두고
향이 나는 것들에게
안녕, 인사를 건넨다
언제나 아무도 듣지 못한다
별은 빛나고 우리들의 사랑은 시든다. 죽음은 풍문과도 같은 것. 귓전에 들려올 때까지는 인생을 즐기자.<김영하, 그림자를 판 사나이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