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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자 Apr 30. 2017

윤희영의 뉴스잉글리시1 서평


<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 1>


 편입학 시험을 치르고 대학 입학을 해서 영어에 대해선 평소 자신 있다고 생각했다. 본업도 입시영어강사이니까. 영어를 공부 한 기간이 오래 된 건 아니지만 읽고 쓰고 문법을 확인하는 부분에서는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를 보고 다시 한 번 영어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다. 난 지금껏 영어를 ‘입시’ 위주로 공부하고 가르쳤기에 철저하게 입시용, 교과서용 공부로 접근을 했었다. 그래서 실용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거나 영자신문을 손쉽게 읽는 데 재미를 붙이기보다는 어떻게든 문장을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주제를 찾아내는 일에 몰두했던 것 같다. 물론 가르치는 게 입시 영어인지라 구조적인 부분에 집중을 하는 것이 완전히 잘못됐다고는 볼 수 없지만 구조적인 부분에‘만’ 집중을 했던 건 앞으로의 내 영어 사용에 있어서 어쩌면 걸림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놀라운 건 이 책을 보고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평소 실용영어에 대한 욕심도 없던 건 아니었지만 영어로 된 글을 보면 문장 구조를 분석하는 데 할애하는 시간이 다수였다. 하지만 <윤희영의 뉴스잉글리시1>를 보며 영어 신문을 한글과 영어를 번갈아 가며 함께 읽다보니 구조나 주제 보다 내용이 먼저 보이기 시작했고 영어를 생활처럼 접하는 게 얼마나 흥미로운 건지 조금 더 실체적으로 느끼게 되었다.

 뉴스 잉글리시는 신문사 <조선일보>에서 뉴욕 특파원으로 근무했던 윤희영 기자가 저술한 책이다. 기자 출신이라 기사에서 쓰일만한 영어를 다양하게 서술했고 뿐만 아니라 뉴욕 특파원으로 근무했기에 영어실력도 현지인만큼이나 출중했다.




사실 일상에서 쓰는 단어나 구문은 누구든지 쉽게 알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인데 기사문에서 쓰이는 단어는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자칫 어려울만한 단어들은 기사가 끝난 뒷 챕터에 따로 정리를 해놨다. 특히 단어별 정리가 아닌 구로 정리를 해 놓은 것이 눈에 띄었다. 단어로만 영어를 접하게 되면 문장에서 어떻게 쓰이는 지 사실 감이 잘 안 올수가 있기 때문이다. 구나 문장의 덩어리로 정리를 해놓으면 실제 문장에서 어떤 식으로 쓰이는 지 더 파악하기 쉽고 눈에 익히기도 수월하다.

 또한 이 책의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각종 명언과 글귀들이다. 영어를 공부하면서 제일 어려운 게 문학작품에서 쓰인 표현과 명언이나 속담에서 쓰인 표현을 뉘앙스까지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속담이나 문학작품에서는 각 나라마다 쓰는 관용구가 자주 들어가고 그 나라에서 오랫동안 문화를 접해 온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관습적인 분위기도 녹아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영어에 관심 있는 정도로는 표현해내기 힘든 문구들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구문들을 명언에 담아냈다는 점이 이 책을 좀 더 긍정적으로 알리는 데 한 몫 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는 ‘All things are difficult before they are easy. <thomas faller=""> - </thomas>모든 것은 쉬워지기 전엔 어렵다.’ 였는데, 당연한 말을 아주 짧게 표현한 게 마음에 들었다. 이 외에도 좋은 명언들이 많았는데 이 많은 명언들을 우리말과 영어로 비교 이해할 수 있게 함께 담은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지금껏 우리말만큼 위대한 글자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어떤 명언은 영어로 먼저 읽어서 느낌이 색달랐던 것들도 있을 만큼 책에 명언을 넣은 것이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각 기사의 챕터를 나눠놓은 기준이었다. 사실 챕터에 어떤 프레임을 갖다 쓰든 작가의 마음이고 그 기준은 사람마다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겠지만 챕터마다 달린 제목에 크게 공감이 가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제목은 독자의 이목을 끄는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이 큰 핵심사항인데 기사의 내용과 저자가 설정한 제목이 크게 연관성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하더라도 이 책이 영어와 기사를 한 눈에 보여주는 것에 더 큰 목적을 두고 있었다고 한다면 이러한 단점은 크게 부각되지 않을 수 있다고는 본다.

 <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1>는 시리즈로 책이 발간될 만큼 출판 쪽에서도 그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는 도서라 생각한다. 그리고 곁가지로 다른 부가적인 부분도 덧붙이자면 책의 표지 또한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좋고 만화 컷 같은 그림이 독자들의 친근감을 사기에도 좋은 선택이라 보여진다. 집에 각종 영어책과 함께 책장에 끼워놔도 괜찮은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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