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꿈꾸는 교실 (the classroom)
[이 유치원은] 안과 밖의 경계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건축은 지붕입니다. 교실 사이에도 경계가 없습니다. 방음벽도 없어요. 많은 아이들을 조용한 상자에 넣으면 일부 아이들은 정말 긴장합니다. 그러나 이 유치원에서는 긴장할 이유가 없습니다. 경계가 없으니까요...
요점은 아이들을 통제하지 않고 지나치게 보호하지 않는 거죠. 아이들은 때때로 넘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다치기도 하고요. 그래야 이 세상을 사는 법을 배웁니다. 저는 건축이 이 세상과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것은 아이들의 삶을 바꾸는 시도 중의 하나입니다.
유치원 건축가 타카하루 테즈카가 TEDxKyoto Talk "The Best Kindergarten You've Ever Seen" (당신이 본 최고의 유치원) 강연 中
'우리가 꿈꾸는 교육'의 기초 요소를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전에 독자들이 그런 교육이 어떨까
오감도로 느낄 수 있도록 이번 편에서는 교육 환경에 대해서 생각해보려고 한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늘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서 나무가 수두룩한 숲 속 한 가운데에서는 마음에 안정을 찾고 편안해지고
출퇴근 시간 지하철을 타면 너무 복잡해서 아무 생각도 안 난다.
어떤 환경에 있느냐 따라서 우리의 기분과 생각 그리고 행동이 좌우되기 때문에
내가 무엇을 하기 위해서 그 일에 더 알 맞는 환경을 찾기도 한다.
공부에 열중하고 싶을 때에는 늘 TV가 켜져 있는 집을 벗어나서 도서관을 찾기도 하고
일 년 내내 복잡한 도심에서 일하다가 휴가를 보낼 때에는 푸른 바다와 산이 있는 시외로 떠난다.
그래서 즐거운 교육을 위해서는 환경과 건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서 소개한 유치원 건축가 타카하루 테즈카가 얘기하기로는: "많은 아이들을 조용한 상자에 넣으면 일부 아이들은 정말 긴장합니다". 정확하게 어떤 "죠용한 상자"를 생각하면서 이런 얘기를 한지는 모르겠지만, '교실'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연상되는 한국 학교의 교실의 모습이 같은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런 교실에서는 즐거운 수업을 진행하지 못 한다고 단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것보다는 즐거운 교육을 유발하기 좋은 공간이 있다고는 확신한다.
한 5분 동안 이런 '즐거운 교실'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서 brainstorm 해봤다:
YES:
- 편안하고
- 의자와 책상을 쉽게 움직일 수 있고
- 자연과 어울려졌고
- 따뜻하고
- 깨끗하고
- 넓고
- 밝고
위에 소개된 한국의 어느 교실에서 조금 업그레이드하면 아마도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다:
Design: IDEO and Steelcase
Project Year: 2010
Node chair는 2010년에 디자인 컨설팅 회사 IDEO가 실내건축 회사 Steelcase와 함께 개발한 제품이다. 2010년부터 Steelcase는 Education Solutions Group라는 자회사를 통해서 교육환경 (learning environments)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있었던 찰나에 IDEO와 손잡아서 교실 자리배치 (classroom seating arrangement)에 혁신적인 디자인을 제시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Node Chair는 아래 바퀴가 달려서 자연스럽게 교실 자리배치를 바꿀 수 있고 의자 아래에는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책상과 의자만 바꿨을 뿐인데 벌써 더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같죠?
Design: Holmes Miller (www.holmesmiller.com)
Location: Kirkmichael, Ayrshire, UK
Project Year: 2014
(사진 링크 1)
Kirckmichael Primary School (커크 마이클 초등학교)는 영국 South Ayrshire (사우스 에어셔 주)에서 찾을 수 있다. 건축회사 Holmes Miller이 디자인한 이 학교의 교실은 현대적이면서도 친근하고 익숙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 높은 천장, 세모 모양의 지붕, 그리고 나무 소재는 인근에 있는 농장을 연상케 한다. 거기에다가 유리를 이용해서 현대적이면서 밝은 환경을 만들었다. 책상과 의자 그리고 그 외에 보이는 다른 교실 아이템들은 심플하고 알록달록해서 학생들에게 재밌으면서 체계가 있는 교육을 가능하게 만든다.
이 교실은 앞서 소개된 공간과 달리 칠판이 눈에 띄지 않는다. 그만큼 학생 주의 학습 (student-centered learning)을 중요하게 여기는 학교인 거 같다.
Design: Tezuka Architects
Location: Tachikawa, Japan
Project Year: 2007
(사진 링크 1 2 | 첫 번째 사진 크레딧: Katsuhi Sakida)
제일 먼저 소개된 타카하루 테즈카가의 오픈 콘셉트 유치원 'Fuji Kindergarten'의 교실이다. 따뜻한 날씨에는 창문을 개방해서 교실 안과 밖의 경계를 없앤다. 첫 번째 사진 오른쪽 편에 살짝 보이는 뾰족한 것은 나무다. 아이들에게 자연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주고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심어준다. 나무로 만든 교실 가구를 배치해서 이러한 분위기를 더 이끌어준다.
환경변화와 인구증과 현상에 사는 21세기에서는 환경 친화적인 사고방식이 되게 중요하다고 본다. 창의적인 경제에 필요한 인재양성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모두가 평화롭고 자연환경을 존중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