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지 않아도, 괜찮은 나

비교 대신 나를 바라보기 시작한 순간들

by rufina

쌍둥이를 낮잠 재우고 난 뒤, 창밖을 바라보았다.
유난히 맑은 하늘 아래, 구름이 손 닿을 듯 낮게 떠 있었다.


노르웨이에 와서 나는 하늘을 자주 올려다본다.
그날의 구름이 어떤 모양인지, 어떤 색을 띠는지,
얼마나 가까이 떠 있는지를 천천히 바라본다.
구름을 보는 일은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처럼
나를 고요하게 만든다.


그러다 보면 어린 시절의 내가 떠오른다.
“구름이 나를 따라다녀. 내가 특별한가 봐.”
그렇게 믿던 순수한 때였다.
구름이 따라다닐 만큼 나는 특별한 존재이고,

그래서 내 삶은 늘 빛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특별해야 한다’는 마음은
오히려 나를 지치게 했다.
늘 더 높은 곳만 바라보며
‘왜 나는 저기에 있지 못할까?’
끝없이 스스로를 작게 만들었다.


그때의 세상은
늘 나보다 앞서가는 사람들로
가득해 보였다.
막힘 없이 나아가는 사람,
새로운 언어도 금세 익혀가는 사람,
그리고 언제나 여유로워 보이던 사람들.


그들을 바라볼 때면
내 자리는 유난히 초라해 보였고,
한숨은 깊어졌다.
부러움은 질투가 되어
그 사람을 미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정작
내 삶이 달라지는 일은 없었다.


그런 나를 바라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나는 누군가의 빛을 부러워하는 동안
정작 내 안의 빛을 잊고 있었다는 것을.
사람마다 각자의 속도와 색을 지니고
살아간다는 것을.


그래서
조금씩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다.


구름을 올려다보며
조용히 속삭인다.
“나는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아.
나는 소중하니까.”


특별함이 있어야만
가치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사랑받는 존재라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이제는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은 나를
조금 더 사랑하고,
더 아껴주려 한다.
그렇게 나는
나를 다시 한번
부드럽게 안아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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