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S, H가 함께 걸은 길
오늘은 S와 H의 영유아 검진이 있는 날이었단다.
엄마는 너희를 데리고 집 근처 의료센터에 다녀왔어.
그동안은 늘 아빠가 함께였지만,
오늘은 엄마 혼자 너희 둘을 데리고 가야 했지.
처음에는 할머니께 함께 가달라고 부탁할까도 생각했단다.
하지만 짧은 거리를 위해 먼 길을 오시게 하는 게 마음에 걸렸어.
늘 누군가의 손을 빌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엄마도 이제는 너희 둘을 데리고 혼자 움직일 수 있어야 했지.
그래서 부활절 연휴 동안
엄마와 아빠는 몇 번이나 유모차를 끌고 집을 나섰단다.
차고에서 유모차를 꺼내
H를 먼저 태우고 안전벨트를 채운 뒤,
다시 집으로 들어와 S를 안고 나오는 연습을 했어.
길도 미리 걸어보며
어디가 더 안전한지 살펴보았지.
짧은 거리였지만
쌍둥이를 혼자 데리고 움직이는 일은
엄마에게 작은 도전이었거든.
그래도 막상 오늘이 되니 마음이 조금 조마조마했어.
연습할 때는 아빠가 곁에 있어 든든했는데,
오늘은 정말 엄마와 S, H 셋뿐이었으니까.
아빠도 걱정이 되었는지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연락해.”
라고 메시지를 보내주었단다.
엄마는 잠시 숨을 고르고
“휴, 할 수 있어.”
라고 마음속으로 되뇌었어.
그리고 연습했던 대로
차분히 움직이기 시작했단다.
차고에서 유모차를 꺼내
H를 먼저 태우고,
다시 집으로 들어가
S를 안아 나왔지.
그리고 천천히
정해 두었던 길을 따라
의료센터까지 걸어갔단다.
건물 안에 도착해 유모차를 세우고
S와 H를 한 명씩 바닥에 내려놓는 순간,
그제야 마음이 놓였어.
‘아, 해냈구나.’
그 생각이 스치자
가슴이 조금 울컥했단다.
아빠는
“정말 대단해. 고생했어.”
라고 말해주었지.
하지만 이건
엄마 혼자 잘해서 된 일이 아니야.
S와 H가 유모차 안에서 얌전히 기다려주고
엄마를 믿어주었기에
가능했던 하루였어.
작은 도전이었지만
엄마는 오늘
너희와 함께 한 걸음 더 걸어간 것 같단다.
고마워, S와 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