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by RUKUNDO
목표 (目標)
1. (명사)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지향하는 실제적 대상으로 삼음, 또는 그 대상.
2. (명사) 도달해야 할 곳을 목적으로 삼음, 또는 그렇게 삼아 도달해야 할 곳.
3. (명사) 행동을 취하여 이루려는 최종적인 대상.


동기부여. 목표 지향.
이 두 단어는 나에게 중요한 키워드다. 모든 일과 상황에 목표를 세울 수는 없지만, 가능한 범위에서 작은 목표라도 세우면 기운이 난다. 계획을 짜는 재미도 있고, 하나씩 지워나가는 성취감도 있다.


출근해서 일을 할 때도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회사와 조직, 그리고 나의 목표가 하나로 모아진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 그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다. 회사생활이 힘든 이유를 꼽으라면 끝도 없겠지만, 그중 큰 몫은 바로 ‘목표의 불일치’에서 비롯된다. 아니 목표의 부재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한 것 같다.


좌로 가야 하는데 우로 가라 하고,
멈춰야 하는데 직진하라 한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위로 향하지 않고, 일하는 아래만 향하는 비상식적인 구조.

위로는 공(功), 아래로는 과(過). 이 불공정한 구조가 회사의 시스템 같다.


가야 할 곳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도 주지 않은 채 무작정 지시만 내린다.
무작정 따르다 이상한 곳에 도착하면 그제야 문제를 인식하고, 부랴부랴 방향을 바꾼다.
그 과정에서 현장은 늘 난장판이 된다.


성취감.

소속감.

이런 단어들이 주는 안정감과 보람은 결국 ‘공통된 목표’에서 비롯된다.

서로가 바라보는 지향점이 다르니, 삐그덕 거리고 어긋나는 건 당연하다.

심지어 지향점이 없는 상태라면 상태는 더 심각해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삐그덕 거리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덜거덕 거리는 불편한 승차감에도 익숙해진다.

그것을 우리는 ‘적응’이라고 부르고, ‘‘철이 든다’ 혹은 ‘사회인이 되었다’라고 말한다.

사실은 무뎌진 것에 불과한데도.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표현이 요즘 많이 와닿는다.

위에서 내려온 지시는 하나뿐인데, 그 내용을 해석하는 방식이 제각각이다.

명확하게 적혀있는 것 같은데, 그 문서를 보고 잡은 목표점이 모두 다르다.

최악의 상황은 상사들끼리 생각이 다른 경우다. 요즘 내가 경험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일이 난장판이 따로 없다. 대화로 풀어가면 좋을 텐데, 대화는 사라지고 책임 떠넘기기만 남아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것이 아니다. 사공들의 성화에 작은 배가 찢겨 나가는 꼴이다.


이 문제 대한 답이 있을까?

뇌를 비우고, 무조건적인 순정이 좋을까.

사람 두 사람만 모여도 불협화음이 생기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


어제 TV에 나온 밴드가 부럽다.

하나의 곡을 연주하겠다는 목표와 목적을 가지고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

서로 다른 사람, 다른 특성의 악기, 처음은 서툴러도 결국 한 곡은 완성된다.

몇 년이 지나도, 몇 달이 지나도, 우리는 여러 사람이 모여 한 사람이 일하는 것만 못할 때가 많다.

그리고 나도 그 불협화음에 일조하고 있는 것만 같아 기운이 빠진다.


지치고, 허무하다.

그리고 다시 묻게 된다. 나의 목표는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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