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은 카페 이용에도 제한이 있다. 아메리카노와 같이 순수 커피 음료는 어디서든 즐길 수 있지만 라테류와 요구르트류 음료와 쿠키, 빵과 같은 디저트를 즐기려면 비건 카페를 찾아가야만 한다.
스타벅스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카페다. 나도 비건이 되고서 스타벅스의 행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비건 지향 식단을 하기 전에는 같은 커피인데 스타벅스 커피가 2-3배 비쌀 이유는 뭐냐며 투덜거리기도 했다. 그러던 내가 지금은 50,000원 자동 결제를 신청한 Gold 회원이다. 스타벅스는 접근성이 좋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게다가 텀블러를 가져오면 할인을 해주거나 에코별을 적립하는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친환경'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오래전부터 비건과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 그리고 두유를 선호하는 고객을 위해서 우유를 두유로 변경하여 주문이 가능하다.
나의 스타벅스 최애 음료는 '제주 유기농 말차 라테'다. 신세계 정용진 회장이 자주 마시는 음료로 화제를 모았던 '제주 유기농 말차 라테'. 우유를 두유로 변경하게 되면 바닐라샷이 무료로 추가된다. 평소 달달한 음료를 좋아하는 터라 바닐라샷 3번을 추가하여 마시면 속이 든든하다.
2021년 2월, 스타벅스는 Plant Based Food 4개의 디저트류, 식사류를 출시했다. 리얼 감자 베이글, 진한 초콜릿 퍼지 케이크, 스윗 칠리 올리브 치아바타, 멕시칸 라이스 브리또. 베이글을 제외하고 전부 먹어보았다.
1. 진한 초콜릿 퍼지 케이크(★★★☆☆)
퍼지 케이크는 약간 텁텁함이 느껴진다. 아무래도 우유나 버터 등이 함유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부드러운 맛이 덜하다. 그런데 비건 디저트라고 전부 그런 건 아니다. 비건 카페의 초콜릿 케이크에 비해 품질이 조금 떨어진다. 개인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메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건을 위한 초콜릿 케이크를 프랜차이즈 카페 최초로 출시해주었다는 점에서 박수를 마구 쳐주고 싶다.
혹시 초콜릿 케이크가 왜 비건이 아니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시중에 판매하는 초콜릿 케이크는 대부분 초콜릿 파우더 자체에 우유가 함유되어 있다. 식품의 세계를 조금만 유심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먹는 음식에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동물성 식품(동물의 뼈와 살점 그리고 젖)이 함유되어 있다.
2. 스윗 칠리 올리브 치아바타(★★★★☆)
스윗 칠리 올리브 치아바타는 가격이 좀 비싸긴 하지만 맛있다. 부드러운 질감의 치아바타가 야채 속과 소스가 잘 어우러진다. 마법의 소스, 몬스위트칠리소스가 들어간다. 대사량이 많은 이들에게 한 끼 대용으로 하기엔 조금 부족한 양이지만 다이어트를 하거나 아침 대용으로는 적절해 보인다. 애초에 반으로 잘려 포장되어 있기 때문에 둘이서 먹기도 간편하다.
3. 멕시칸 라이스 브리또(★★★★★)
멕시칸 라이스 브리또는 5,900원이다. 우리쌀볶음밥과 전분두부 그리고 미트프리패티 등이 함유되어 있다. 전부 비건이다. 쫄깃쫄깃한 브리또와 약간 매콤한 소스와 볶음밥이 잘 어우러진다. 치아바타보다 양은 적은데 매운맛 때문인지 이상하게도 포만감이 느껴진다.
이 외에도 블루 베리 베이글, 감자 베이글이 비건이고, 견과류와 고구마 말랭이도 비건이다. 스타벅스 외에도 우유를 두유로 변경하여 주문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몇몇 있다. 지난번 어느 프랜차이즈 카페를 갔을 때 해당 매장에서는 두유 변경 옵션이 제공되지 않는 카페였다. 매장의 위치와 상황에 관계없이 두유 변경 옵션이 가능한 카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플래닛타임즈에 발행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