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Bottle Coffee 青山カフェ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아침에 롯폰기에서 출발해 공동묘지 길을 지나고, 한적한 주택가를 지나 아오야마에 자리 잡은 블루 보틀 커피에 도착했습니다. 데이터 로밍을 한 덕분에 구글맵으로 경로 표시를 해놓고 걸으니 낯선 길도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중간에 공동묘지를 가로지르는 길을 지났는데 그런 것까지 표시해 주지는 않네요. 덕분에 색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아오야먀에 도착해 주택과 아기자기한 샵들이 있는 길들을 지나다 보면 가본 적은 없어도 왠지 익숙한 간판이 눈에 띕니다.
출발하기 전에 검색을 해볼 때 많이 봤던 구도인데 제가 봤던 사진은 나무 그림자가 비쳐서 훨씬 근사했었죠. 입구를 들어서면 바로 카운터가 보이고, 그곳에서 주문을 합니다. 외국인들이 많아서 인지 음식 메뉴 같은 경우에는 샘플까지 준비해 놓았더군요.
주문을 마친후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테라스 밖으로 나무가 가득합니다. 탁 트인 풍경도 좋아하지만 이렇게 나무가 가득한 풍경도 좋아하는지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인테리어에 공을 많이 들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음료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처음은 일행의 카페 라테
드립 커피였는데 종류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네요.
제가 주문했던 음료인데 아이스 라테는 아니고 이름이... 기억나지 않네요. 다행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특별히 맛있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카페인 음료를 못 마시는 일행이 주문한 음료인데 보기에는 진저엘 같으나 역시 기억에 없습니다... 하. 하.
커피들이 그렇게 확 맛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마지막으로 한잔 더 주문해 본 에스프레소. 여기까지 마시고 나니 요즘 우리나라 카페들이 참 맛있는 커피를 만들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아침에 따로 밥을 챙겨 먹지 않아서 음식을 함께 주문해본 오픈 샌드위치. 닭가슴살과 아스파라거스가 얹혀 있는데 먹기는 좀 불편하지만 맛은 꽤 좋았습니다.
이것은 베니에. 영화 아메리칸 셰프에도 나왔던 메뉴인데 좀 더 먹기 편한 크기로 나옵니다. 주문을 하면 바로 튀겨서 나오는데 뜨끈할 때 먹으니 고소한 맛이 진하게 느껴지는데다 달콤하기까지 해서 계속 들어갑니다. 결국 한 접시 더 주문했다지요.
커피에는 큰 감흥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인테리어와 기념품으로 구입할만한 것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다음에 다시 가게 된다면 블루보틀 맞은편에 있는 킬훼봉에서 타르트와 차를 마시고 블루 보틀에는 기념품을 사러 들르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