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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른비 Feb 04. 2016

롯폰기(六本木)의 탄탄멘전문점 소류토쿄쿠도(蒼龍唐玉堂)

그 외 숙소에서 먹은 간식들

일행들과 합류해서 묵었던 숙소가 롯폰기힐스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도쿄에 몇 번 가봤지만 롯폰기 쪽은 잠시 들르기만 하던 곳이라 잘 몰랐었는데 엄청 화려한 동네더군요. 이런저런 좋은 식당들이 많은데 큰길에서 숙소로 들어가는 골목 초입에 있는 탄탄면 집이  궁금했었습니다. 언제 가보나 하고 있었는데 가메이도 호르몬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들어가는 길에 결국 들르고 말았습니다. 

이집 이름이 어려워서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글을 올리면서 검색해보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소류토쿄쿠도(蒼龍唐玉堂)' 지인께 들은 내용으로는 유명 외식 그룹에서 운영하는 집이라고 합니다.


스무 명 정도 앉을 수 있는 긴 바 자리가 있고 그 뒤로 몇 개인가의 테이블이 있는 작지 않은 실내입니다.

앞에 놓인 유리병에는 탄탄면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담겨 있습니다. 사천지방에서 쓰는 고추도 담겨 있던데 탄탄면의 원조가 중국인걸 생각하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네요. 

탄탄면만 먹고 갈 수는 없죠. 애피타이저(?)로 주문해 본 만두가 괜찮아서 기대감을 높여줍니다.

제가 주문했던 검은깨 탄탄면(黒胡麻担々麺)

일행의 메뉴...인데 뭐였는지 가물가물...

매운맛이 있긴 한데 우리나라 음식을 잘 먹는 사람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맵기보다는 듬뿍 들어간 깨 덕분에 고소한 맛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국물이 맛있긴 한데 좀 짜서 다 먹기는 힘들었어요. 일본에서 탄탄면이 유행이라는 얘기를 전부터 들어와서 어떨지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궁금증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숙소에 들어와 그냥 잠들 수 없는 일행들과 술자리가 시작됩니다.

슈퍼에서 사다 뒀던 덩어리 베이컨을 곱게 잘라서 굽고 올리브도 좀 담아냈습니다.

조금만 큰 마켓에 가면 덩어리 베이컨을 구할 수 있는 게 내내 부러웠어요.

편의점에서 챙겨 왔던 컵라면들.

그동안 일본에 그렇게 가면서도 컵라면을  사 먹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화려한 포장부터 눈에 확 띄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놀랄만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이게 컵라면의 모습입니다. 풍성한 내용물에 할 말을 잃었네요. 

이 컵라면은 요새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나카모토(中本)라는 업소의 몽고탄면을 컵라면으로 재현한 건데 나중에 나카모토에 가서 먹어보니 건더기는 물론 면발까지 충실하게 재현해 놨더라고요. 


일본에 가면 챙겨 먹는 저지 우유. 

저지(judge)라는 품종의 소에서 얻어지는 우유인데 진한 맛이 일품이죠. 일본어 발음은 좀  미묘합니다.

버찌의 한 종류인 사토니시키(佐藤錦)

예전에 맛있게 먹었던걸 기억하고 있었는데 슈퍼마켓에서 보이길래  사 왔습니다.

크기는 미국이나 남미산 체리에 비해 크지 않지만 맛과 향은 더 진하죠.

외국만 나가면 하겐다즈 가격이 아름다워져서 열심히 챙겨 먹는데, 기간 한정까지 붙으면 버틸 재간이 없죠. 커피 바닐라 보다는 바나나 우유가 나았어요. 기간 한정이니 지금은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렇게 마지막 밤을 보냅니다... 아참!


스카이트리 쇼핑몰에서 카레 대전(?)을 하고 있었는데 그중 1위에 빛나는 딸기  카레입니다.

궁금해서 한 봉지만 사다가 먹어봤는데 딱히 특별한 건 느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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