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키치에서 폭풍 쇼핑을 마치고 나오니 따끔한 햇살과 후끈한 공기 그리고 근사한 풍경이 맞아줍니다.
짐도 전날 저녁 늦게 싸고, 아침 비행기를 타느라 피곤했던 게 그제야 올라오길래 전에 헬카페 사장님의 트윗을 보고 찍어놨던 나니와야로 향했습니다.
'ㄱ'자 모양의 바와 좌식 테이블이 두어 개 있는 작은 카페인데 낮시간이라 그런지 손님들은 전부 어르신들입니다. 일본에 가면 어르신들이 카페나 바에 잘 다니시고 오히려 어른들이 주류가 아닌가 싶을 정도죠. 우리나라의 저 나이대 어른들은 어디에 계실까요...
시크한 분위기의 마스터는 주문을 받으면 가스버너의 불을 올리고 넬 드립으로 커피를 내려주십니다.
어찌나 집중해서 내리는지 나도 모르게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다 내려진 커피를 가스버너에 얹어 살짝 데워서 내어주십니다.
커피는 부드럽게 넘어가면서 다양한 맛을 냅니다. 바 한편에 통돌이 로스터가 있던데 통돌이로도 이 정도로 맛있는 커피를 볶을 수 있는 게 참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생각해보니 보광동 헬카페도 통돌이로 엄청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 주시는군요.)
한잔만 마시고 일어서기 아쉬워서 한잔 더 부탁드렸더니 첫 번째 마신 커피와 반대 느낌의 커피가 있다고 하면서 씨익 웃어주십니다. 그렇게 산미가 느껴지는 페루 커피를 두 번째 잔으로 마시고 체크인을 위해 일어섰습니다.
호텔로 들어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간식으로 먹을 산토리 마스터즈 드림과 자가리코도 챙겨 왔습니다.
다양하고 맛있는 맥주는 일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죠.
그리고 동네 과일가게를 지나다가 눈에 띈 피치 파인애플도 하나 집어 들고 왔습니다.
역시 트윗에서 보고 알게 된 과일인데 오키나와에서 재배되는 자그마한 크기의 파인애플입니다.
반만 갈라서 수저로 떠 먹었는데 일반 파인애플에 비해 부드럽고 당도가 높아서 몇 개 더 사다놔야 하나 한참을 고민했네요. 그렇게 과일까지 챙겨먹고는 저녁 약속시간까지 방에서 좀 쉬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