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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른비 Aug 15. 2015

아사쿠사(浅草) 야끼도리 전문점 토리나오(鳥なお)

호텔에서 한숨 돌리고 난 후에 일본에 계신 분과 연락이 닿아서 그분이 찾아주신 야끼도리집 토리나오로 향했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직후라고 들었는데 하늘이 기가 막힙니다. 좀 이르게 나간 덕분에 어슬렁거리면서 동네 구경을 했죠.  도쿄의 골목길 풍경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듯 하지만 다른 모습이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삼십여분을 돌아다니다가 토리나오에 도착해서 일단 생맥주부터.

토리나오의 생맥주는 삿포로의 에델필스라는 종류인데 도쿄에서도 흔히 보기 힘든 종류라고 합니다. 적당히 쌉쌀하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게 제 입에는 딱 좋았습니다.

그리고 오토시를 시작으로


각종 야끼도리들이 서브됩니다.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이 시즌에만 나온다는  식재료입니다.  꽃 봉우리를 구워서 소금을 뿌려주는데 아스파라거스와 비슷한 맛이 나는 게 별미였죠.  나중에 일행들과 함께 다른 야끼도리집에 갔는데 그곳에서도 같은 꼬치가 나오는 게 이 즈음 많이들 먹는 식재료 인 듯합니다.  

별것 아닌 식재료인 메추리알인데 반숙으로 삶아내서 구워내니 한층 훌륭한 맛의 꼬치구이가 됩니다.

반숙으로 익혀 나온 간도 잡내 하나 없이 진한 맛을 냅니다.

심플하게 토마토만 세개 꽂혀 나오는데 재료의 질이 달라서인지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야끼도리 외에 다른 메뉴들도 보이길래 시켜 본 닭간 파테도 맛있었지만

이 작은 컵에 나오는 수프의 깊고 진한 맛 때문에 잊히고 말았습니다. 토리나오에 가게 된다면 반드시 챙겨먹어야 할 메뉴로 꼽고 싶네요.

시크한 모습으로  주문받은 메뉴를 내주던 젊은 주인장이 술 얘기가 나오면 급 방긋하며 얘기를 해줍니다. 덕분에 낚여서 주문한 니고리자케와 도키도키 야마모토.

특이하게 이집은 잔술을 글랜캐런 위스키 테이스팅 잔에 따라줍니다. 술을 따라주고 나서는 다시 시크해진 주인장을 보며 남은 음식들과 술을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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