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워머의 계절 D+62

20241010 오돌오돌

by 최집사

* 1641번째 드로잉 : 교대시간



- 이제 어둑어둑한 시간에 기상을 한다. 오늘 아침엔 해가 뜰락 말락 하는 하늘이 어찌나 예쁘던지… 멍하니 고개를 쳐들고 산책하다 담이 올 뻔했다.


- 요즘 냥이들도 나도 식욕이 왕성한 시즌이라 한창 푸드파이터를 찍고 있다. 먹은 만큼 체력도 남아돌아 하루에도 몇 번씩 사냥을 나간다. 실제로 뭘 잡진 않지만… 얼마 전부터 메리야스의 복부 부분이 점점 말려 올라가는 걸 느끼고 겨울이 오고 있음을 깨달았다. 뭐… 혹한기를 대비하기 위해 1-2킬로 정도의 증량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고구마, 귤, 떡, 붕어빵의 유혹을 뿌리치는 만행을 저지를 순 없다. 땅 속 일개미처럼 부지런히 전투식량은 준비해야겠다.


- 날씨가 추워졌다. 수족냉증의 계절이 왔다. 두꺼운 양말과 경량패딩 조끼를 입고 룽지를 한참 안고 있었다. 올 겨울엔 작업용 식탁을 코타츠로 만들까 생각 중인데, 그 안에 냥이들이랑 쿠션, 숨숨집 넣어 놓고 난로로 쓰면 좋을 거 같다. … 땔깜으로 애들 간식도 좀 더 사다 둬야지.


- 오후엔 햇무와 당근으로 샐러드 피클을 만들고, 묵은 김치 넣은 마파두부랑 된장국을 끓여두어야겠다. 지난번 사놓은 유기농 쌀가루로 쿠키를 굽고 싶은데 그거까지 하면 일이 커질 거 같아 주말로 미뤄야겠다.


- 산책 중 생각 : 심각은 병이다. 단순, 무해, 단무지. 김밥에 단무지. 단무지는 제철무. 제철무는 무생채, 무조림, 동치미… 고구마.


* 보너쑤

https://www.instagram.com/reel/DA7MoirSRWp/?igsh=MWwzZ20xcG1jcmxrO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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