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1 흐리다가 맑음.
*1643번째 드로잉 : 비상연락망
- 화장실에 갈 때마다 룽지가 따라 들어온다. 문을 닫기 직전 축지법을 쓰기 때문에 잘 보이지도 않는다. 나는 나대로 용무가 급해 녀석을 내보낼 겨를도 없다. 오늘도 변기에 앉은 채 민망한 낯빛으로 아이를 내려다봤다. 초등학교 때처럼 단짝 친구와 화장실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 그러는 사이 밖에선 꾸리가 문을 따고 들어왔다. 화들짝 놀라 방광이 쪼그라들었다. 저 아이의 버릇을 꾸짖어야 할까, 능력을 칭찬해야 할까… 아님,
복수를 꿈꿔야 할까.
- 하루가 다르게 날씨가 쌀쌀해진다. 겨울을 좋아하니 눈 오는 날 멍뭉이처럼 꼬리 프로펠러라도 돌리고 싶다. 나의 겨울은 오늘부터라고 선포해야겠다.
- 전기장판은 진작부터 개시했고, 어제는 새벽에 목도리까지 두르고 산책을 다녀왔다. 고구마도 박스채 쟁여두었고 귤도 넉넉히 사다 두었다. 이번 겨울은 여름이 그리워질 만큼 길었으면 좋겠다.
- 산책 중 떠오른 생각 : 욕심과 욕망을 내려놓자. 주어진 시간에 감사하며 살자. 오늘의 할 일 : 빨래 & 대청소
* 보너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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