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듯 기도하듯 D + 68

20241018 흐리다가 폭우

by 최집사

* 1649 일째 드로잉 : 가을 다도 _하나가 되는 시간.


- 새벽 세시에 깨어 잠이 들지 못했다. 화장실에 다녀와 가만히 누워 꾸리의 이중턱을 쓰다듬었다. 그러는 사이 룽지는 일어나 부지런히 사냥도 하고, 밥도 먹고, 무시무시한 똥도 누고 왔다. 그에 질세라 나도 정신을 차리고 산책을 다녀왔다.


- 거실에 나와 차를 마시고 있으니 옆집에서 출근하는 소리가 들렸다. 옛날 동네 슈퍼처럼 문에 종이 달려있는데, 사람이 드나들 때마다 딸랑딸랑 울린다. 오늘은 그 소리가 산속 암자의 풍경처럼 느껴졌다.


- 고요한 거리, 산책을 할 때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쓰레기차와 환경 미화원들을 본다. 아침이란 꽃에겐 묵묵히 일하는 개미와 지렁이들이 소중한 존재이다.


- 병원 검사가 있는 날, 오른팔에 주삿바늘을 세 방이나 찌르는 수모를 겪었다. 쪼그라드는 마음을 달래려 차로 돌아와 의자를 한 껏 젖힌 채 목주 같은 수호신 인형을 조몰락거렸다. 폐쇄공포를 유발하는 뼈스캔 검사기에 들어가서는 돌아가는 길에 좋아하는 쌀국숫집에 들러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 검사가 끝나니 반가운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오늘의 할 일 : 빨래


* 보너쑤

https://www.instagram.com/reel/DBQnpGWy11e/?igsh=MXJsbzJhNXR6N2Z0N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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