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606 옹기종기 구름 가족
평소보다 일찍 잠이 깼다. 냥이들은 아직 내가 깨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 채 사지를 활짝 펼치고 꿈나라를 여행 중이었다. 누군가와 함께 자는 게 불편해 퀸 사이즈 침대를 중고나라에 팔고 싱글 침대 두 개를 새로 들였다. 그럼에도 만유인력의 법칙처럼 어떻게든 주변에 온기를 끌어당겨 다시 잠자리 지분을 공유하고 있다. 성가신 행복, 귀찮은 평안… 가족을 꾸리고 산다는 건 내 자리를 내어주고 다른 자리를 찾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요 며칠 벼르고 있던 ott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를 완주했다. 보는 내내 붉어지는 눈시울을 막을 길이 없었다. 울다가 웃다가 몽글거리다가 부글부글 열이 뻗쳤다 인생의 모진 풍파와 희로애락이 순식간에 훑고 지나갔다. 그러다 옆을 보면 쇠놈과 학씨를 반반 섞어놓은 남정네가 벌건 눈을 하고 아이처럼 코를 훌쩍이고 있었다. 너무 슬퍼서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면서도 종종 이렇게 반려인과 나란히 앉아 정주행 하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다. 50살에도 60살에도 오늘처럼 무탈하고 평화롭게 함께 있고 싶다는 바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