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701 쩌렁쩌렁 햇살 폭격
9시도 되기 전에 잠이 들었다. 샤워를 하고 선풍기 바람을 쐬며 거실에 누워있다 변을 당했다. 용케도 다음날 아침 5시가 되기 전에 깼다. 수면에도 총량의 법칙이 있는 게 아닐까… 이렇게 더운 날씨를 피해 몸이 시계태엽을 돌리는 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덥다 덥다 하면서도 어떻게든 적응을 하고 있다. 나도 자연의 일부구나 소속감이 들 지경이다.
숙면한 덕일까, 알람보다 새소리가 먼저 들렸다. 누군지 몰라도 가창력이 남달랐다. 조류계의 아델처럼 현란한 창법에 깊은 소울이 느껴졌다. 근사한 친구를 반기는 마음으로 일어났다. 덕분에 더위를 핑계로 지지부진했던 운동도 좀 하고 선선한 공기에 평소보다 집안일도 서둘렀다.
아침을 먹고 고성에서 사온 옥수수 망태기를 풀었다. 수염은 잘 씻어 햇볕에 말리고 옥수수는 밥 솥에 넣어 취사를 눌렀다. “증기 배출을 시작합니다.” 마법의 주문이 들리자 주방이 고소한 냄새로 가득 찼다. 냥이들이 놀라 연신 콧구멍을 벌렁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