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의 언덕에서

Spring day goes

by 구월애


오늘 피검사 결과를 보러 family doctor에게 다녀왔다.

철분 결핍

비타민D 결핍

그리고 콜레스테롤이 높단다.


요즘 땀도 많이 나고

지치고 너무너무 피곤해서 정신을 못 차리고

요즘 감정도 너무 많이 다운되어 있다.

피곤한 이유를 알았으니

고치면 되는데 슬프고 화가 났다.


음식으로 먹으면 되니까

기름에 튀긴 음식을 당분간은 먹지 말면 되지.

유난히 부침이를 좋아하는 내가

콜레스테롤이 높았던 이유였나?

녹차를 열심히 마셔보아야지.

이상하게 화도 나고, 슬픈 것이 혼자 산다는 이유로 나혼자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나보다.

내속의 내가 처량했다.

(고만해라! 너만 갱년기 겪냐? 바부야. 약도 제대로 잘 안 먹으니까 그러지.. 이유 바붕)


집에 와서 거실 구석에 있던 책을 옮기기로 했다.

요즘 내가 갱년기의 언덕을 걷고 있는가 보다.

슬플 땐 노동이 최고의 약이 아닌가?

백 년 먹은 마루가 흔들리는 것을 얼마 전에 알았다.

아마도 책들의 무게가 버거웠나 보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60% 정도는 이리로 옮겨 놓았다. 정리를 하는 동안 화가 나고 슬픈 게 싹 없어졌다. ㅎㅎ

거실은 저 정도만 놔두고 그림을 얹어두었다.


오늘은 식욕도 없고

달달한 간식이나 챙겨 먹었다.

누가 조금, 레몬 파이 (한 잎 먹고 그만 먹음), 구운 과자 조금 그리고 코코넛 과자 반!

그리고 녹차!

오늘 저녁은 이걸로

오랜만에 김윤아의 노래를 들으니

봄날이 정말 가고 있음을 느낀다.

정말 아름다운 나의 봄날이 가고 있고

거울 속의

나는

다르게 아름다워지고 있다.(늙어가고 있구나라고 쓰고 싶지 않았다. 이게 말의 힘이 아니던가!)

김윤아 노래가 진전이 될수록 힘이 있어지듯이

나도 힘을 내야겠구나…


이대로 지는 것을 슬퍼할 것이 아니라

몸에 오르는 열기는

아름답다 말하고,

식은땀은

슬픔을 몸이 제대로 비워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우울함은

더 조용한 명상이라 생각해보자.


가만히 김윤아의 노래를 들어보니

그녀의 영혼이 느껴진다.


’가만히 눈감으면 잡힐 것 같은…‘

나도

눈을 감고

아름다운 추억을 기억하면서

힘을 내본다.

행복함을 상상하면서

그 속에서 행복한 나를…

김윤아의 고잉홈은

나를

집으로 돌아가고 싶게 한다.

서울엔 내 집이 없는데…


서울에 내 집을 만들어 돌아가야겠구나.

아름다운 일이 많이 생기는 일이 일어날 곳을

찾아서 말이다.

좀 더 푸근하고 행복한

서울의 내 집으로…

난, 반드시 돌아갈 것임을 선언해본다.

https://youtu.be/gR4_uoJdO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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