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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월애 Dec 24. 2022

방구조를 다시 바꾼 이유

머리는 동쪽으로

바로 전에 쓴 글을 보면 난 침대머리를 서쪽으로 바꾸어 놓았고, 책상도 머리를 바꾸어 놓았었다.

이렇게 해놓고 머리를 서쪽으로 놓고 잠을 일주일도 넘게 잠을 잤는데, 도저히 잠을 잘 잘 수가 없었다.

아니 잠이 안 왔다.

결국,

동쪽으로 머리를 두고서야 잠이 들었다.

잠자는 머리방향을 바꾸면 잠이 안 오는 게 너무 신기한데 이유는 모르겠다. 정말 ㅠㅠ


10일 정도 지내보고 결국 아래처럼 방구조를 다시 바꾸었다.

반나절을 침대머리를 바꾸고 다시 정리해야 했지만 집에 있는 하우스메이트가 가볍게 도와줘서 정말 기적처럼 쉽게 침대 머리를 돌렸다.

바로 이렇게 말이다.

개인적으로 마룻바닥을 좋아하지만, 노견들이 왔다 갔다 하고 잠도 자고 중견은 저 침대 위를 오르락내리락하니 마루를 그대로 놔두면 다리를 다칠 건 뻔한 일이라서 두 겹으로 카펫을 깔아

내보기엔 엄청 답답하지만 애들에겐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약속대로 가구회사는 망가진 테이블 몸통을 익스프레스로 보냈다.

조립해서 노트를 집어넣는 서랍으로 쓴다.

튼튼해 보여서 맘에 든다.

책상을 침대 끝에 붙여서 TV monitor와 데스크 탑을 서로 등지고 놓아서 뒤의 선들이 잘 보이지 않도록 했고,

책상공간도 책장도 잘 놓아서 공간을 쓰고 마룻바닥이 책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나누어서 책장을 놓았다(난 책이 너무 많다 ㅠㅠ)

구식이지만 데스크 탑을 버리지 않고 있다.

내년에 또 공부를 해야 하니까. 아니 평생 공부하고 살고 있다.

좋아하고 비싼 책들을 안쪽에 넣어놨고 (중고 20만 원을 주고 산 책이 한 권 있다.  중고로 8만 원짜리도 있다)

앉은뱅이 책장 위가 좀 복잡하지만 평생 방하나로 살아온 나니까 어쩔 수 없다.

방이 세 개인 집에 살아도 방하나만 사용하면서 산다. 방 하나만 사용하는 나의 습관을 벗어나 보았지만 결국 하나만 사용하고 산다.

우아한 삶을 언제든 반드시 살아 볼 것이다.

오로지 침실, 서재

그리고 작업실 이렇게 세 개를 사용하는 날이 반드시 오길 바란다. 진심으로.

안타깝게도 난 문을 열고 산다. 저 거울에 보이는 노견 때문에.

노견이 이젠 마루에서 자는데 숨 쉬는 것을 들으면서 잔다.

자다가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경기를 하는 소리가 들리면 벌떡 일어나서 소생을 시켜야 하니 내 귀는 밤에 깨어 있어서 자주 피곤하다.

(노견이 등을 비비고 있는 장면이다 ㅎㅎㅎ)

서랍장위에 무언가 너무 많다.

요즘은 정리를 잘 못한다.

뭐가 이리 많은지 다 서랍이나 벽장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들이 나와 있다.( 집어넣을게 아니라 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정리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20대 30대에 난 정리와 청소를 제법 잘했는데

이제는 전보다 잘 못하고 있다 ㅠㅠ.

(나만 그런 건지 정말 궁금)

혼자 뭐든지 다해야 하고, 직장도 다니고 노견들도 보고 집도 보살펴야 하니 버거울 때가 많다.

문제는 게으름이 오고 있다는 것.

무기력이 날 덮칠 때가 많다.

지금 방의 모습이 지금의 나이니 창피하다.


 “네 방이 너다”라는 말이 가슴에 꽂힌다.

저게 지금 내 모습인 거지?

ㅠㅠ


2023년엔 두 가지를 습관을 들여보려 한다.

하루에 10분 운동하기

그리고 청소하기 먼지 털기

매일 아침에 해야 할 일들이다.


10분 스트레칭

10분 청소

15분 산책하며 명상.


5시 40분에 일어나면 된다.

해낼 수 있을까?

습관을 만들면 되니까…

모든 것은 습관이다.

내가 책 읽기를 습관을 들여서 안 읽으면 이상하듯이.


결론은 머리는 동쪽에 두어야 잠이 와서

다시 침대머리를 바꾸었다는 거다!

따스한 크리스마스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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