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맞으며

바람 속에 앉아서

by 구월애

이곳은 집과 펜스가 있는 작은 골목인데

바람이 아주 잘 든다.

나뭇잎 가지가 많고 먹지 못하는 작은 열매들이

떨어져서 지저분하기도 하지만 시원해서

노견이 자주 앉아 있곤 했다.

요가메트를 깔고 같이 앉아 있기도 하고

오늘은 현관 쪽이 바람이 잘 불길래

애기 프램에 넣고 산책응 다녀와서

이곳에 앉아 있기도 했다.


오늘은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 같았는데

저녁이 되니 다시 상태가 나빠지고 있는 듯하다.

글이라도 쓰고 기록이라도 해 놓으면 마음이 딴 곳에 가있어서 나름 괜찮다.


숨이 차서 고개를 들어야 겨우 잠이 든다.

바닥에 누워 자다가 숨이 막혀 몸을 몇 번 뒤틀리다(경련)보니 무서운지 고개를 들고 있으려고 애를 써서

수건을 돌돌 말아서 기도가 눌리지 않도록 턱을 대주니 겨우 잠을 잔다.


숨을 여전히 가쁘게 쉬고 있다.

저러다가 넘어갈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편안하게 숨을 쉬게 도와주는 일이 다일까…

고민을 하고 있다. 가장 편안하게 보내주는 방법이 뭘까 하고 말이자…

아이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자꾸 산소부족으로 몸이 뒤틀어지면 노견도 괴로울 테니 보내주어야 하지 않을까 맘을 먹고 있다.


나의 최선은 노견이 고통을 너무 많이 경험하지 않고 떠나는 방법이다.


숨소리가 태풍이길 바라지 않는다.

조용히 바람이 멈추듯이

멈추었으면 좋겠다.


심장약도

이뇨제도

쿠싱약도

간약도

진통제도

필요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