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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서울 1

서울의 밤

by 구월애

가벼운 플리스를 입고 공항 밖으로 나왔을 땐

시원했다.

한국 드라마 몇 개와 영화 몇 편을 보니까

아시아나 비행기가 인천에 착륙했다.


이번 겨울은 추울 거라고 했지만

공항 밖에서 느끼는 인천의 찬 바람은 정말 시원하게 느껴졌다.

덜렁 가방하나와

공항에 서 있는 내 모습.

혼자서 서울에 돌아왔다.


호주에 두고 온 것은

내 집과 차,

집안의 물건들

숨 쉬는 건, 다섯 식물들…



커다란 가방하나와 텅 빈 마음으로 서있는 동안

공항버스가 왔다.


공항을 벗어나 서울도심으로 진입하고 창밖을 내다보니 네온사인이 가득하다.

내가 사는 시드니에서도 시내 말고는 볼 수 없는

그리웠던 광경들…

이곳은 어디에나 네온사인이 가득하다.

밝은 불빛이 나를 반겨주는 듯이

파스텔톤으로 환영해 주고 있다.


웰컴 투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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