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이며 데이드림일 뿐이다.
내가 밥 벌어먹고사는 도시로 돌아온 지 두어 달.
1. 시드니는
유학을 하고
IMF가 터져 한국을 돌아가도 취직을 하기 어려울 거 같아 생존을 위해 시드니 남아 취직을 했고, 돈벌이를 하면서 월급쟁이로 살고 있는 도시다.
내 밥줄을 쥐고 있는 도시
좋은 대우와 많은 휴가를 한국에서는 받을 수 없으니까 난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이곳에서 일하면서 살고 있다.
정말 순수하게 월급과 휴가 때문에.
2. 서울은
20대에 떠나서
이제는 돈을 쓰러 가는 도시가 돼버렸다.
가족을 방문하고
친구를 만나고,
쇼핑을 하고, 구경하며
지인들과 사람을 만나는 도시가 된 나의 조국
.
시드니는 서울보다 건강한 도시이고 공기가 좋고,
서울의 직장보다는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서울에 살았으면 친구들처럼 스트레스받고 힘들어서 암에 걸렸을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참 감사한 도시 시드니!
날 잘샇아가게 해주는 도시 아닌가!
세금 많이 내고 있다!
도시락을 몇 개씩 싸가서 열심히 일을 하고
쉬는 날엔
전철을 타고 시내를 나가 운동을 하러 가고
1:1 필라테스를 최고의 선생님께 배울 수 있고,
쉬는 날엔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자유로운 이곳.
이곳에 내가 만나고 싶은 남자가 있어라고 선언하고
마법을 걸어서라도 이도시에서 만나고 싶다.
어딜 가면 만날 수 있을까…
내 또래의 괜찮은 한국 남자 말이다.
남자를 만날 수 있는 모임이라도 있으면 참 좋겠다.
이곳에서 만나면 참 평온할 것 같다.
한국인이 아니고 호주인도 아닌 그냥 이런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정말!!!
내가 사랑을 다시 할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날 무지 좋아해 주는 이조건의 남자를 찾아서 사랑을 할 수 있게 될까?
허황된 꿈을 꾸고 있는 듯하다.
현실적으로….
서울 가서도 찾아보고
이곳에서도 지인들에게 부탁을 해놓았지만
어느 지인은 결혼정보 회사 웹사이트를 보내 주고 말았다.
아이 정말 성의 있는 사람들 같으니라고 ㅠㅠ
펫로스 증후군이 있는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받은 사랑을 어느 인간에게 받을 것인가…
난 몽상가가 돼 가나 보다 생각한다.
그래도 포기하지는 말자.
.
이런 날이 올지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