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티브
오늘 아침에 늦지 않도록 일찍 나왔는데
내 의도와는 다르게 전철은 심지어 20분이나 딜레이가 된다고 전광판에 떴다
역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마틴 플레이스 역에서 사고가 나서 다 딜레이가 되고 있다고 한다.
돌아오는 기차가 왠지 없을 듯하다
직감이 그러하다.
그렇다면 돌아올 때는 택시를 타야 한다.
한 시간짜리 필라테스 수업을 하러 가야 하나 …
몸도 컨디션이 안 좋은 데다 잠을 못 자서 피곤한데
내 몸이 오늘 조심하라고 한다.
전철역에 와서 23분을 기다려서 전철을 탔다.
너무 천천히 가는 바람에 그냥 내렸다.
가도 지각이고
돌아올 때 전철이 시간에 맞추어 올지도 모르겠다.
집에 와서 음악을 들으며 비 오는 소리를 듣고
가만히 앉아 있다
비 오는 마당을 가만히 쳐다보면서
커피 한 잔을 더 마시면서
들은 곡이 있다.
가사가 얼음이 녹는 것처럼
내 가슴에도 천천히 녹아내렸다.
나갈까 - 거미 5집 중에서
https://youtu.be/YdOHFLpeXHU?si=0GRRoJ7ilavYNr1w
가만히 멍 때리는 순간…
누군가 만날까
함께하면 좋을까
아닐지도
웃을 수 있는 것
울을 수 있는 것 다 고마워
느낄 수 있는 것
느끼게 하는 것
다 감사해
비가 와서 어두운 거실에
조용히 앉아 있으면서 비가 오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지금 내가 이곳에 있음을 느낀다.
조용하고 나밖에 없는 집안에서
어쩌면 어딘가에 있을 아이들의 영혼을 조금은 느껴보고 싶고 , 슬픔보다는 안도감을 느껴보고 싶다.
빈마음을 어찌 채울까…
마음을 꼭 채워야 할까…
.
.
12시 20분
빨래를 널고
집밖으로 나와
일을 보고 아키아로 왔다.
작은 음식들을 시켜서
조용히 사람들을 구경도 하고
음식도 먹고
창밖으로 비행기가 지나가는 것도 보고…
이렇게 혼자
고독의 시간을 보낸다.
주위에 사람들이 더러 있어 힘께 하는 고독이 되었다.
누군가 만날까
함께 하면 좋을까…
아닐지도
50이 넘어
누군가를 다시 만나
사랑이라는 걸 하고
이해하고
맨얼굴로
웃고 울 수 있는 아름다움이 가능할까…
아닐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