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고 정리하기

버리는 건 용기야

by 구월애

요즘 내방과 거실이 엉망이다.

105살 된 우리 집 중에 50년 전에 넓힌 다이닝 공간으로 사용했던 이 공간에서

나는 공부방도 만들어 살았고,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미친 듯이 포스트잇도 붙여가며 이 공간을 잘 싸 먹었다.

친구도 놀러 왔고, 틈틈이 독서도 하도

우리 아이들이 나의 발밑에서 자고 놀기도 하고

그림도 잡지도 붙여 넣기도 하고

책도 많이 읽고 책도 많이도 사고

음악도 하고 꿈도 꾸던 곳

나는 이 공간에서 미친 듯이 책을 앍고

공부를 하며 지냈다.

이런 공간을 지내고

깔끔하게 다 비워내고 아래처럼

싹! 정리를 했다. 이땐 우리 아이들도 있었고… 말이다.

이렇게 깔끔하던 공간은 다시 꽉 찼고

다시 비워냈다.


이제 6시간만 지나면 이 공간이 허물어지고 비워질 것이며

다시 태어날 것이다.


나는 힘들고 슬프지만

비워내기 시작했다.


그러지 않으면 달라지지 않을 테니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