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후

만날 인연은 만나는가…

by 구월애

서울에 와서

이상하게 생각나는 한 친구가 있었다.

12년 전쯤일까…

외롭고 힘들었던 때에

다정하고 재미있었던 친구가 있었다.

세월이 지났고

우리는 연락이 끊겼는데

내 블로그 구석구석을 뒤져봐도

찾을 수가 없었다.

한 번은 꼭 다시 만나보고 싶었던 친구.

바로 저번주에 기도를 했다.

언젠가는 한 번은 꼭 만나게 해 달라고…



어제 지인과 설날 전 파티에 초대되어

오후에 참석하게 되었다.


한 시간 정도가 지나고

앉아서 즐거운 파티 구경을 하고 있는데

내 눈을 의심하는 얼굴을 봤다.

행복하게 상대방과 춤을 추고 있는 친구가

바로 그 친구.

긴가 민가 해서 세 번을 확인했는데

10년이 지났어도

하나도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행복하게

그리고 멋지게

춤을 추고 있는 것이 아닌가…

곡이 끝나고

가서 인사를 했다.


친구는 나를 알아보았고

반가워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치 1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에 젖어

전화번호를 나누고

다음 날 꼭 만나자고 서로 약속을 했다.

그도 싱글,

나도 싱글

안만날 이유가 없었다.


친구와 점심을 먹자고 약속을 하고

지금 전철을 타고 가고 있다.


반가움으로.

하지만,

다짐하고 간다

친구의 삶에

나의 삶에

갑자기 발을 들여놓지 않기로 하고

그게 배려일 테니까…

우리가 함께 여행하기로 한 그곳을 추억하면서…




매거진의 이전글20000보 걷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