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는 동안
데미안의 한 구절이다
내 아는 지인이 인생 책이라고 하는
헤르민 헷세의 데미안.
사랑은 간청해서는 안돼요. 요구해서도 안되고,
이 한 문장을 몇 번을 읽어보니
나를 사랑을 간청도 했고 요구도 했었던가?
남녀의 사랑뿐 아니라
엄마에게도 사랑을 요구했고
내가 운영해온 북클럽 사람들에게도 나만치 북클럽을 사랑하라고 요구를 한건 아닐까
아니 사랑해야 한다고, 더 적극적으로 노력하라고 강요를 한 것은 아닐까…
오늘 북모임을 하면서
생각을 많이 했다.
오랜 멤버 중에 한두 분에게 끌어가 달라고 부탁했고 난 당분간 휴지기를 갖기로 했다.
내가 북모임 멤버들에게 애정을, 사랑을 내 멋대로 주고 내가 주니 너도 주어야 한다고 기대를 했던 건 아닌지…
나의 이 패턴이 내 연애사에도 비슷한 행동을 했던 건 아닌지…

내 맘대로 사랑해놓고,
내 맘대로 오지랍 부려놓고
내가 니들을 사랑했으니
너희들도 내게 사랑을 내놓아야 한다고
억지를 부린거라면
그래 놓고
내가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었던 인물들에게(전 남자 친구 내지는 전 베프) 사랑을 받지 못하니
아니면 그들이 내가 원하는 만큼
사랑해 주지 않으니
그들이 미워지고 싫어졌던 건 아니었을까…
세살먹은 아이처럼 말이다.
나라는 인간이,
이런 어리석은 인간인지
나조차도 인지 못했던 건 아니고?
사랑을 간청해서도 안되고 요구해서도 안된다는 말이 가시가 되어 목구녕에 훅 하고 박혔다.
그러면서 곤욕 스럽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거울속에서 후들거리는 실제의 내모습을 본 것 같아서
“사랑은 자기 자신 속에서 확신에 도달할 힘을 가져야 해요”
가장 쉬운 건
주기만 하는 건데
그건 정말 확신에 도달할 힘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내가 나를 온전히 채우지도 못하면서
1인가족을 넘어가는 것이 우습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내면 속을 다시 잘 들여다봐야 한다.
그리고 확신에 도달할 힘을 채우는 게 먼저다.
채우는 동안
난
그냥 1인 가족으로 살고 있다.
확신에 도달할 힘을 채우면
난
1인 가족을 지양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