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낭비하지 않아 좋은 시간
영화를 함께 보러 가려면
누구랑 갈지 정하고, 시간을 맞추고,
영화보기 전에 몇 시에 만나야 하고
영화 관애서 간식은 뭘 살지
함께 고민하고, 상의하고, 고르고
그리고 만난 김에 같이 점심 먹고
주차비도 내야 하고
커피와 후식도 먹어야 하고
수다도 해야 하고
좋아하지 않는 뒷담화도 말하다 보면 나오니
이 모든 일들을 안 해도 되는 방법은
“딱 ! 혼자 영화를 보는 것이다’
집에서 온라인으로 영화를 고르고 간식거리와 음료도 고르고
온라인으로 계산을 하고,
쉬는 날 푹 자고도 시간이 남아 청소 빨래 다 해놓고
내가 좋아하는 팟캐스트 들으며 샤워도 하고
이쁜 옷도 입고
혼자서 시간을 맞추어 극장엘 갔다.
주차한 후 앱에서 예약한 코드를 열고
줄을 서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 전에 간식거리를 받고
혹시 몰라 시간이 남아 조금의 간식거리도 더 사서 가방에 넣고 줄을 서서 들어갔다.
모처럼 캐러멜 팝콘을 사서 달달한 팝콘을 먹을 생각에 설레었다.
캐러멜이 듬뿍 묻은 팝콘
설탕이 나의 기분을 업시켜주겠지

기다려서 10번 상영관으로 들어갔다.
시드니에서 딱 3군데에서 일주일만 한 영화
범죄도시 2
역대 악인으로 나오는 손석구 때문에 보러 갔던
한국영화.
손님들이 하나둘씩 앉기 시작하고
광고영화를 보면서 오물오물 간식들을
먹었다.
그리고 얼른 N95 마스크를 썼다.
(요즘 다시 시드니에 코로나가 늘고 있다)
영화는 코믹호로형사물
연기를 너무 잘해서인가 손석구의 눈빛과 연기가 우왕 무서웠다.
영화가 시작하니 내 옆자리에도 혼자 온 여자 관객이 빈자리를 채웠다.
나와 같은 혼자 영화를 보러 온 손님이 또 있었던 거다.
그녀와 나는 따로 각자
그런데 남이 보면 한 팀 같은?
우리 줄엔 세 커플과 개인팀 두 명이 앉아 보았던 거다.
아 내 옆에 근사한 남자라도 앉았으면 좋았을 것을…
혹시 그 여자분도 그런 기대를 하고 온 것 일까?
ㅎㅎㅎ
(내 두뇌는 이런 생각도 하고 영화에 집중도 하고
바빴다)
영화 시간이 2:30분 오후였는데 만석이었다.
혼자 간식을 사서 달달한 팝콘을 먹어가면서
무서워하기도 했다가 웃다가 하면서 영화를 봤다.
그리고 결국 빌런이었던 손석구의 케이오 빵으로 뻗으면서 영화가 끝이 났다.
내 옆자리에 앉았던 친구는 아무렇지도 않게
영화관을 빠져나갔고 나도 우아하게 걸어 나와 화장실로 향했다.
혼자 보는 영화는 생각해보니 오늘이 처음인가?
빠르게 빠져나와
집으로 향했다
슬슬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올 겨울은 은근히 춥다.
쓸데없는 시간 낭비를 하지 않고
내가 써야 할 시간만을 쓰고 영화를 보고 집으로 향하니 뭐랄까…
알뜰하게 영화 보고 집에 오는 산뜻한 느낌?
굳이 함께 가야 하는 사람도 없고
깔끔했다고 표현하는 게 낫겠다.
점점 혼자 많은 것을 하고 산다.
쇼핑도 당연히 혼자
혼자가 낫고
책방 구경도
커피도 혼자만의 시간이 좋다.
낯선 동네를 다니는 것도 즐겁고 말이다.
그런데,
캠핑과
여행은
든든하고 단단한 이와 함께 가고 싶다.
여행 가기 전에
나부터 몸을 만들고 단단해져야지
혼자 하고 싶은 것들도 많지만
함께 하고 싶은 것들도 많다.
인생이 혼자라서 편하고 실용적이게 살아져서도 좋긴 하지만
혼자 살라고 이 세상에 온건 아닐 테니
“따로 또, 같이”
이렇게 살아가고 싶다.
이제 좀 인생이 뭔지 이해해가고 있는 나이니까
괜찮은 삶을 살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