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의 겨울나기

호주 하우스에서의 겨울 텐트 살이

by 구월애

시드니의 겨울은 생각보다 춥고, 방 안에서 입김이 서리며 3미터나 되는 천장과 커다란 창도 두개 나 있는 내방은 탠트가 없으면 코가 시릴 때도 있다.

시드니는 보통 밤이 되면 8- 14도 정도 된다.

아주 추운 날은 0도가 되는 날도 봤다.

그런데 방안은 더 춥다. 피부로 느끼는 온도는 0도 정도 되는 것 같다. 집안에서 어그부츠를 신고 플리스를 입고 털바지를 입고 홍차나 커피를 마시는 게 아침의 시작이니까.

정말 한국의 뜨끈뜨끈한 방바닥이 얼마나 그리운지 모른다.


101살이 넘은 우리 집 천장은 문양을 갈 갖추고 있고

3미터 높이를 가지고 있어서 가끔 입김을 후 하고 불면 아침에 입김이 보인다는 ㅎㅎ

내방은 3x4미터 정도가 되는데

노견 때문에 침대 받침을 뺀 메트리스 생활을 하고 산지 꽤 됐다.(노견이 오르락 내리락를 하면서 관절이 다치지 않게 높이를 낮추었다) 바닥이 낮은 메트리스덕에 앉은뱅이 책상위에 티비도 놓고 보고 책도 책도 놓고 고개만 내밀고 읽곤 한다.

겨울이라서 그 매트리스 위에 텐트를 쳤다.

한기를 막아주고 텐트 문을 닫으면 평온하다.

간혹 고개만 내밀고 책을 읽고 있으면 내가 거북이 같은 생각이 든다. 텐트가 거북이의 탄탄한 갑옷이고 난 목만 내밀고 책읽는 거북이 같고…

생상하면 웃기다.


작은 책상 아래는 잘 보면 멍멍이가 자고 있다.

8살 넘은 중견이 자고 있고 내 침대를 들락거리면서 산다. 저기서 자다가 새벽에 추우면 이불속으로 들어온다.


바닥은 나무 바닥이고 백 년이 넘었다.

살면서 항상 고마운 게 백년이 넘었어도 부서지지 않도록 유지하면서 살게 해 준 것이다.

내 집은 효녀라 수리를 많이 하지도 않고 조용히 잘 버텨주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오래된 마루 바닥이 한개라고 가라 앉았다면

그게 바로 몇찬불 몇만불의 돈을 제출했을테니 말이다.


노견은 자기 자리에서 잘 잔다.

이아이 때문에 추워도 방문을 열어두는 경우가 많아 더 한기가 들어온다. (늙어서 밤에 자다가 쉬하로 거실로 나가는 일이 종종 있어서 부득이 하게 문을 열어 놓아야 한다. 문을 열지 않으면 하루종일 문앞에서 종종 걸어 결국 잠을 깨고 만다)


다행히 물장판을 쓰고 있고 겨울엔 꼼작 않고 텐트 안의 물침대 안에서 몸을 이불로 두르고 넷플릭스나 Youtube를 시청한다.


한기가 들면 텐트 문을 조금만 열어두고 텐트 안에서 누워서 넷플릭스를 즐긴다.

누워서 거북이처럼 고개만 내밀고 졸릴 때까지 보는 재미.

요기분이 아주 달콤하다.

저녁을 먹고 침대 안에서 잠시 졸다가 깨서 차도 한잔 마시면서 재미있는 드라마나 흥미로운 다큐를 눈이 감길 때 까지 보는 재미는 실로 말할 수 없다.


신이 절로 난다. ㅎㅎㅎ


특히 내가 잘 알지 못했던 분야의 다큐를 볼 때면, 또는 내전공과 관련된 다큐를 볼 때면 흥미로와서 잠이 안 오기도 한다.


미국의 인디언들이 의식 때 공동체 모두가 먹었던 신성한 선인장종류인 메스컬린에 관한 이야기나

자연의 일부를 키우고 먹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지 않도록 Decrimenature 법이 승인이 나서 마리화나나 버섯 등을 키워서 치유의 목적으로 먹는게 죄가 아님을 허락받은 오클랜드의 이야기라든지… 등등.

이런 자연의 것들이 인간의 우울증, 불안 통증, 정신병 트라우마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게 되는 과정은 즐겁고 행복까지 하다.


중독처럼 읽기만 했던 책들을 죄다 내려놓고

전공도 내려놓고

궁금하고 보고 싶었던 것들을 휴가처럼 마음껏 보고 즐기고 자정이 넘도록 잠을 안자도 되고


내가 해야 할 것은 일주일에 세 번 직장에 가서 일하는 일만 빼면

규제 없는 생활을 할 수 있어서 좋다.


겨울이라서 잠도 많이 오고 다시 2킬로도 쪘다.


겨울이라서 잠도 많이 오고 춥지 않도혹 지방을 얻도록 살도 찌게 되는 몸.

겨울의 본능이 인간을 그렇게 만드는 걸까? 인간은 동물이고 잘 생좀해야하니까

겨울을 나는 동안

여름보다 잠을 좀 더자고

살도좀 찌고

그냥 자연스럽게 살아가고 있다.


요즘은 평온하다.

그리고 오픈 마인드로 모든 것을 알아감을 감사하고 있다.

나는 힐링하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더 많은 것을 깨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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