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간호를 김치 찌게로
코로나에 걸렸다.
아팠는데 같이 사는 철없는 조카는
꾸준히 외출만 하더라…
혼자 사느니만 못했다.
나흘째가 되니 김치찌개가 먹고 싶어졌다.
밥이랑도 먹고,
소면이랑도 먹고,
김치만 먹기도 하고
코로나를 김치로 물리쳤다.
그렇게 7일을 버텼고 나았다.
김찌찌개가 보약이었단 것 같다.
일주일 동안 못 마시던
커피를 내려 마시고, (맛을 못 느낀다 ㅠㅠ)
샤워도 하고,
이불 전부 다 걷어서 빨고, 베개 커버까지 다 새로 바꾸고
7일이 지나서 외출도 할 수 있어 시장을 보았다.
호박 토틸리니,
무수한 야채들,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당근, 양파, 버섯, 케일 등을 넣고,
마늘과 생강도 넣어서 일종의 파스타를 만들었다.
아보카도 오일 잔뜩 넣고,
모처럼 저녁을 만들었다.
도시락도 싸놓고
건강해서
일을 갈 수 있다는 게
감사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