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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여행기 #1

by Flywan

여행일정 : 3박 4일 일정 / 1일차



인천공항 출발 > 후쿠오카 공항



여행은 늘 즐겁다. 익숙한 것으로부터 떠나 낯선 풍경으로의 한걸음은 언제나 우리를 설레게 만들고 삶의 영역을 더 풍부하고 다양하게 만들어준다. 특히나 내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의 여행은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게 해준다. 국내여행 또한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해외로의 여행은 말이나 음식등 모든 것이 초기화된 상태에서 여러 다양한 문화와 환경들을 접하게 되므로 그 의미가 더 클지도 모르겠다.


여행이 늘 그렇지만 딱히 계획을 해놓고 시작한건 아니였다. 정해놓은 예산을 넘지 않는 범위내에서 여행을 한다라는게 원칙이라서 쉽게 계획을 짜는게 어려웠다. 특히나 일본같은 경우 후쿠시마 방사능 누출사태 이후로는 방문하면 안되는 국가 중 하나인 곳이라서 몇번의 고민은 있었지만 내려놓는 카드중 하나였다. 그러던 중 작년 싱가포르 여행때 만들어놓은 비씨카드 동반자 여행권 혜택이 올해 한번 더 사용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고 다시금 여행지 검색에 돌입하게 되었다. 6월에 해지할 예정인 비씨다이아몬드카드. 30만원이라는 어마무시한 연회비에 놀라지만 항공권 1+1 혜택이 있다. 즉 항공권 2매를 구매하면 1명분만 내면 된다는 뜻. 단, 비씨카드에서 정해놓은 여행지만 가능하다. 이게 가장 큰 단점인데 여행을 안다녀본 사람에게는 좋겠지만 자주 다닌 사람들에게는 이미 가본 여행지들이 있을 수 있어서 안좋을 수도 있다. 주로 동남아 지역에 한정되는데 괌과 사이판도 포함된다.


동반자 항공권은 1년에 1회만 가능하다. 그런데 이 카드는 1~12월을 기준으로 횟수를 카운트 한다. 나 같은 경우 6월에 카드를 만들었으니 작년 6월부터 올해 6월 까지가 카드1년 기한인데 6~12월에 한번을 쓸 수 있고 1~6월에 한번 더 쓸 수 있다. 그래서 작년에 결혼10주년 기념으로 싱가포르를 다녀왔고 올해 남은 혜택을 한번 더 누리고자 여행지를 찾아봤는데 마땅한 곳이 없어 고민하다가 일본여행, 그중 방사능 영향이 적겠다 싶은 후쿠오카를 선택하게 되었다.




일단 여행기에 앞서 소요비용을 정리해볼까 한다. 대략 이정도 금액이 드는구나 하는 게 있으면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여행을 준비하면서 조사한 대략적 여행비용을 적어보기로 한다.

*여행지 : 후쿠오카
*일자 : 2017.03.15(수)~03.18(토), 3박 4일
*인원 : 어른2, 초등아이1
항공권 : 항공의 경우 보통 20만원이 기준가이다. 여기서 저가항공사의 경우 특가 이벤트를 잡게되면 15만원정도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그만큼 부지런해야되고 해당 항공사 이벤트 공지를 잘 봐야된다. 싼 티켓은 그만큼의 노력과 발품이 있어야 얻을 수 있다. 보통 두달 전 이상 예매해야 비싸지 않게 예매가 가능하다. 저가항공의 경우 출발은 밤에 귀국시에는 아침에 하는 비행기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도 잘 고려해서 예매를 해야된다. 이럴 경우 출발과 도착일은 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단순가격만 싸다고 좋은게 아니다. 아시아나, 대한항공 같은 메이저급 항공은 비싸지만 비행기 시간이 아침출발 저녁 귀국 식으로 편성이 되어 있으므로 이런 것들이 다소 비싸더라도 좋을 수 있으니 예매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 내 경우 아시아나 항공으로 약 22~23만원 사이에 구매했다. 보통 20~25만 사이에 구매했다면 적정가에 구매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호텔 : 후쿠오카의 경우 저렴한 모텔정도는 6~10만원대, 중간급은 10~15만원대, 약간 고급호텔은 17~25만원대등 다양하다. 대부분 도시로의 여행을 한다면 호텔 가격은 거의 비슷하지 않나 싶다. 성수기 시즌을 잘 피하면 가격은 더 저렴하게 예약이 가능하다. 1인이나 2인 여행일 경우는 큰 문제가 없지만 문제는 아이를 데리고 여행하는 경우다. 초등이상의 아이는 무조건 성인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어른2에 아이1의 경우 3명이 잘 수 있는 방을 골라야 된다. 단, 호텔규정에 따라 11세 미만의 아이는 같은 침대에서 잘 수 있다 라는 규정이 있는 곳도 많으므로 잘 살펴보면 된다. 만약 조식이 포함된 가격이라면 아이 조식비는 따로 내야한다. 힐튼이나 하얏트 같은 고급호텔들에서 진행하는 프로모션도 잘 살펴보면 좋다. 이런 호텔들의 프로모션은 수시로 이루어지며 여행카페 같은 곳에 잘 올라오므로 확인하다보면 일반호텔 가격에 숙박이 가능하다. 이번 여행에서 힐튼 씨호크 호텔 스위트룸에 1박을 했는데 제값주고는 못갈 금액이지만 프로모션을 통해 반값에 이용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가본 스위트룸의 혜택은 정말 즐거운 경험이였다.

교통비 : 교통비가 우리나라 대비 3~4배이상은 비싸다. 버스 뿐만 아니라 전철도 비싸고 기차는 더 비싸다. 택시는 말할것도 없다. 성인 여행자의 경우 산큐패스 같은 무제한 탑승이 가능한 패스를 끊는 것이 이득이고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여행객은 여행코스를 잘 살펴서 패스구입여부를 고민해보면 좋다. 우리의 경우 아이를 데리고 장시간 돌아다니는 것이 힘들다는 판단하에 주로 100엔 버스 코스 위주로 다녔다. 그래서 굳이 패스를 사지 않았다. 패스의 경우 국내 인터넷으로도 구매가 가능하고 현지보다 싸다. 참고로 후쿠오카의 주요 관광지인 다자이후, 벳푸, 유후인을 하루일정으로 도는 여행사 패키기 상품도 있다. 1인에 6만원정도 하는데 이걸 이용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여행이 가능하다. 따로 가려면 금액이 상당하고 하루에 다 도는 것도 불가능하다. 우리도 여행사 상품을 이용했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다. 가이드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맛집등 안내도 잘해주어서 좋았다. 국내에서 예약해 하카타역 인근 정해진 장소에서 만나 이동한다. 식사는 불포함이고 계란과 음료수 정도는 제공해준다.
기타비용 : 맛집이라고 이름난 곳에서 라멘이나 돈카츠 같은 것을 먹는다하면 대략 8천원~1만2천 정도 사이가 된다. 도시락의 경우 3천원~5천원 정도. 과자나 음료수 같은 것은 우리랑 거의 비슷하거나 약간 비싼 정도이다. 편의점 내에 즉석식품이 워낙에 잘 되어있어서 먹거리 걱정은 없다. 비싼 음식에서 저렴이 음식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개인적으로는 도시락 음식이 가장 맛있었다. 가게 음식대비 크게 차이도 느껴지지 않았다. 단 라멘 같은 것은 제외. 식당에 가도 혼자 밥먹는 사람들이 70%정도 된다. 혼자 밥먹는게 전혀 어색하지 않다.

** 대략적 총 비용을 정리해보면 3박 4일 기준, 항공 숙박 및 기타비용 포함 1인 50~70만원, 2인 60~80, 3인가족 100~120만원 가량 든다고 보면 되겠다(쇼핑금액은 뺀 것). 물론 개개인의 소비성향과 호텔의 등급, 먹는 것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여행시 가져간 준비물

- 옷 : 3박 4일 정도라 기본 장착옷 외에 여벌옷 한개정도 가져갔다. 바지는 그냥 한벌로 때웠고 상의만 두개 번갈아 입었다. 3월의 후쿠오카는 매우 추워서 야상같은 상의가 필요했다. 실내는 덥지만 바깥으로 걸어다닐 게획이 많다면 어느정도 따뜻한 옷을 입어줘야 될 것 같다.

- 각종 세면도구 : 호텔에 묵는다면 기본적 세면도구들이 구비되어 있을 것 같은데 혹시 모르니 칫솔이나 치약 같은 것은 가져가는 것이 좋겠다.

- 카메라 : 카메라를 가져갈꺼냐 말꺼냐 고민이 많았다. 작년 싱가포르 여행때도 보면 80%이상의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찍었고 카메라는 그다지 손이 잘 가지 않았다. 베터리가 워낙에 오래가지 않고 들고다니는 것도, 꺼내 찍는 것도 이래저래 불편해서 잘 사용이 안된 것 같았다. 이번에도 가져가긴했는데 한번도 사용을 안했고 짐난되었다. 다음번 여행때는 안가져가는 것으로 결정.

- 보조베터리 : 이거 정말 요긴하게 잘썼다. 카메라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로 사진을 찍다보니 베터리가 쉽게 없어진다. 게다가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다니다보니 벳푸나 유후인같은 다소 먼곳으로의 여행시 아이 스마트폰에도 연결해 지루하다고 징징대는 것을 방지하는데 요긴하게 썼다. 두개정도 가져가면 여유있게 사진찍으며 종일 다녀도 문제 없을 듯 싶다.

- 셀카봉 : 이것도 필수용품. 가족사진을 찍을 때 필요하다. 셀카봉은 스마트폰을 꽉 쥐어주는 형태를 구입하는게 좋다. 다이소 같은데보면 ㄷ자형태로만 되어 있는 것을 팔던데 이런 것들은 이리저리 움직이다보면 떨어지기 십상이다. 독수리발톱처럼 앞면까지 꽉 쥐어주는 형태가 안전하며 떨어지는 일이 없다. 비싸도 이런 것들을 사는게 낫다. 셀카봉으로 사진 찍을 때 팁을 알려드리면, 사진에 봉이 나오면 보기가 흉하다. 이럴때는 카메라 본체에 연결된 부분의 각도를 위아래, 또는 좌우로 잘 조절하면 봉이 안나오게 찍을 수 있다. 봉의 길이기 길면 더 많이 찍히긴 하지만 셀카봉이 나오는 단점이 있으로 꼭 긴 것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 돼지코 : 일본이 110V를 사용하다보니 변환잭이 필요하다. 일명 돼지코라는 어댑터를 다이소에 가면 판다. 1000원에 두개가 들어있다. 충전할 것들이 많다면 멀티탭도 가져가시길.


** 여행시 짐은 최대한 가볍게 가도록 하자. 비우는 것도 연습이다. 여행을 많이 다녀보면 그닥 필요치 않은 짐들이 많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길지 않은 여정이면 단벌 옷도 나쁘지 않다. 만약 나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면 배낭 하나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드디어 여행전날. 저녁 퇴근후 집에 와보니 아내가 짐을 꾸리기에 여념이 없다. 나이를 탓하면 우스울진 모르겠으나 아내나 나나(나는 원래 좀 덜렁이다) 요즘들어 날카로움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리스트를 적어놓지 않으면 가끔 빼먹는 일들이 생겨났다. 이번에는 좀 가볍게 가져가자 라는 생각에 작은 캐리어 두개를 생각했으나 일본여행이 워낙에 쇼핑거리가 많다는 다른 이들 후기를 읽고 한개는 큰 캐리어로 가져갔다. 큰 캐리어에 대충 내것과 아내것을 담아보니 대략 절반정도의 여유공간이 생겼다. 설마 남은 이 공간을 다 채워오겠냐 싶었는데 과자니 뭐니 저렴하면서 부피가 제법 있는 것들을 이것저것 사다보니 금새 배불뚝이가 되어버렸다. 주변 사람들에게 딱히 뭔가를 선물할 계획이 없다 할지라도 막상 가보면 곤약젤리나 우마이봉 같은 저렴한 과자들을 보면 한두개씩 선물하고자 집어들게 되니 쇼핑을 안거라면 모를까, 할거라면 여유공간을 생각한 큰 캐리어가 좋다. 주변에 해외여행간다 이야기 안한다면 괜찮겠지만, 회사나 주변에 어디간다고 이야기 다 해버린 상태라면 뭔가를 안사다주기도 애매하잖은가.


비행기의 출발시간은 오전 09:00. 이번 여행의 항공편 시간은 더없이 훌륭했다. 출발은 09:00에 하고 귀국은 21:00에 하니 시간적으로 각각 하루씩 버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지난번 싱가포르 여행때 항공권 예매는 똥줄타듯 극적으로 했지만 이번 후쿠오카행은 비교적 저렴한 표가 많이 있어서 예매가 어렵진 않았다. 다만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라 아시아나 항공을 타고 여행을 가고 싶었다. 그런데 알다시피 국적기가 결코 싸지 않다. 물론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긴 하지만 일렬로 늘어뜨린 항공가격들을 보다보면 선뜻 손이 잘 안가게 마련이다. 일단 마일리지가 적립이 된다는 점과 1시간 30분 정도의 짧은 비행시간이지만 기내식을 제공해준다는 점. 그리고 저가항공이 아니다 라는 점에 의미를 (강제로)부여해서 결정했다.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실제 저가항공과의 가격차이가 어느 정도 상쇄되긴 하다. 게다가 비행시간이 저가항공에 비해 너무 좋았기에 큰 망설임없이 예매하게 되었다.



인천-후쿠오카 아시아나 왕복 항공권 가격. 비씨다이아몬드카드는 동반자 항공권이 무료제공된다. 총금액에서 성인1명 가격이 빠진 금액이 결재되어 청구된다.


오전 09:00 비행기다보니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한다. 기상시간은 04:00. 도착해야되는 시간은 06:00. 일찍 도착해야되는 이유는 공항 라운지를 이용해야되기 때문. 라운지는 공항 면세구역 안에 있는 편의시설로 여행전 식음료등을 간단히 제공하며 쉬는 공간이다. 침대나 샤워실도 있어서 경유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에겐 유용한 공간이기도 하다. 보통 공항이용이 많은 사람들이나 여행을 많이 다니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을 한다. 라운지 이용을 위해서 입장이 가능한 카드도 별도로 신청했다. 워낙에 많이 가는 곳이라 한번은 이용해보고 싶었기에 ^^. 양평에서 인천공항까지는 대략 1시간 30분. 새로 개통된 고속도로 덕에 작년대비 30분 정도 시간이 단축되었다.


우리가 먼저 일어나 대강의 준비를 마치고 아이를 깨우기 위해 방으로 간다. 평상시때는 깨워도 밍기적 일어나지 않는 아이가 여행가자 라는 말에 눈을 번쩍 뜬다. 부시시한 눈으로 이제 가는거야? 라고 묻는다. 응. 이제 가자. 민혁이 좋아하는 포켓몬의 나라로. 그제야 베시시 웃는다. 몇달전부터 기대가 충만해있다. 보통 아이들이 뽀로로부터 시작해서 토마스 기차, 파워레인저나 또봇류, 팽이류에 이어 터닝메카드 같은류의 장난감을 지나오게 되며 초등학교에 들어가게되면 포켓몬스터에 거의 대부분 꽂히게 된다. 우리 아이의 경우 포켓몬스터 만화는 제대로 한번 본게 없는데도 백개가 넘는 포켓몬 이름을 한두개 빼고는 다외운다. 내가 카드를 들고 하나씩 물어보는데 진짜 놀래자빠질뻔. 이름을 다 안다. 만화를 본 것도 아닌데 언제 이 많은 포켓몬 이름을 외웠는지 신기방기할 따름이다. 그만큼 초딩아이들에게 포켓몬은 신적(?) 존재와 같다. 그런데 이번에 포켓몬의 원조나라에 가서 포켓몬센터를 간다고하니 얼마나 기대가 되겠는가. 이것 때문에 생일 선물도 사주지 않고 전부 돈으로 받아놓은 터였다.


캐리어를 들고 밖으로 나온다. 밖은 아직 깜깜하다. 차에 짐을 실은 뒤 마지막으로 집 단속을 마치고 출발한다. 똑같은 차를 끌고 가는데 느낌은 무언가 붕 떠있는 느낌이다. 뭔가 실감나는 느낌이 아니라 약간 얼떨한 느낌이랄까. 설레임이 가득한 여행길에서 느낄 수 있는 느낌이다. 아직 이른 새벽이라 그런지 도로에는 차량이 없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서울에 들어서고 올림픽대로를 들어서니 공항방면 이정표가 보인다. 난 이때가 참 좋다. 인천공항방면 이정표만 봐도 떠나고싶은 생각에 사로잡히곤 하는데 그것이 남의 일이 아닌 지금 이순간 내 일이 되어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느낌인 것이다. 공항까지 걸리는 시간은 한시간 반 정도 걸리지만 마음은 한껏 들뜨고 설레였다.


3층 출국장에 엄마와 아이, 그리고 짐을 내려놓는다. 내가 타야될 항공사의 번호를 검색해서 근처에 차를 잠깐 대놓고 짐을 내린 후 따로 주차장으로 이동해도 된다. 비씨다이아몬드카드의 혜택중 주차대행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에 주차대행쪽으로 가서 입고를 시켰다. 가면 직원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가 차량 주변을 둘러보고는 쪽지를 주고 출국시간, 귀국시간을 적고는 차키를 가지고 간다. 그럼 끝이다. 만약 유료로 이용하는 경우 주차대행비 1만원이 소요된다. 귀국시에는 영수증에 적혀진 장소로 가서 주차대행비와 주차비를 납부하고 키를 받아서 차를 찾아오면 된다.


다시 공항에서 아내와 아이를 만난 뒤 인터넷으로 구매해놓은 포켓와이파이를 수령하러 간다. 공항 맨 왼쪽에 여행사 카운터쪽에 있었다. 이름을 이야기하니 명단에서 내 이름을 찾아 와이파이를 준다. 와이파이에는 기기의 이름과 비번이 적혀있다. 안에 보니 샤오미 보조베터리까지 들어있어 아주 좋았다. 포켓 와이파이의 밧데리 자체도 꽤 오래간다. 같이 동봉된 샤오미 보조베터리는 내 핸드폰 충전시에 썼다. ㅎㅎ 4일권을 구매했고 용령은 50기가. 속도도 크게 느리진 않았다. 사용량은 2기가도 채 안됐다. 호텔에 와이파이를 주로 이용했기 때문. 어쨌든 여행지에서 구글맵은 필수기 때문에 대부분 와이파이 도시락이라는 포켓와이파이를 많이 가져간다.


다음은 환전. 환전은 사실 30000엔을 환전해놨으나 일본이 신용카드 사용 문화가 아니라고해서 20000엔정도를 추가로 더 찾아 공항에서 수령했다. 근데 국민은행 리브앱을 통해 환전후 공항에서 찾으려니 위치가 맨 오른쪽에 있었다. 끝에서 끝으로 이동하려니 왜그리 먼지...헥헥... 간신히 도착해 여권을 보여주고 돈을 받은뒤 다시 왼쪽에 위치한 아시아나 카운터로 돌아왔다. 다시는 공항환전은 안해야겠다 싶다.


항공사 고유의 색상이 들어간 실물티켓을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다.


비행기 티켓을 받기 위해 아시아나 카운터로 이동한다. 요즘은 카운터에서 체크인을안하고 미리 기계에서 체크인을 해야 발권이 가능하다. 만약 체크인을 안하고 카운터에 가면 기계로가서 체크인을 하고 오라고 이야기한다. 보통 인터넷이나 어플을 통해 미리 체크인을 하고 오는 편이다. 그렇게 짐을 보내놓고 티켓을 수령한뒤 검색대로 향한다. 여긴 항상 사람들이 많다. 뭔가를 검사받는 느낌은 항상 두근두근하다. 뭔 죄짓는 것도 없는데 사람 심리라는게 참 희안하다. 그렇게 검색대를 통과후 면세구역에 있는 라운지로 향한다. 게이트에 08:30분까지 도착해야되므로 약 한시간정도 라운지 이용시간이 주어진 셈이다.


마티나라운지. 워커힐에서 운영한다. 음식의 가짓수가 타 라운지에 비해 많은 편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대 다이너스 카드로 갈 수 있는 라운지는 많지만 아이가 유료로 돈을 내고 이용해야되므로 마티나 라운지로 갔다. 마티나 라운지의 경우 티월드 맴버쉽 사이트에서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권을 구입할 수 있는데 아이의 경우 15000원에서 3000원 할인된 12000원으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7시부터 식사가 되는 음식들이 제공되는데 부페만큼의 가짓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많은 음식들이 있다. 뭐 어쨌든 무료니까. 워커힐에서 운영하는 라운지라 그런지 음식의 종류와 질은 괜찮은 편이였다. 다른 라운지의 경우 음식은 서너가지가 제공되고 주류나 음료, 라면등이 제공되는 것으로 안다. 그야말로 앉아서 편하게 쉬었다 가는 개념이 라운지이기 때문에 대부분 라운지가 많은 음식을 제공하진 않는다고 한다. 저가항공사의 경우 기내식이 제공되지 않으므로 라운지 입장이 가능한 카드가 있다면 든든히 배를 채우고 비행기에 오를 수 있어 좋을 것이다.


라운지 이용을 마치고 게이트로 향한다. 시간은 8:15분. 얼추 시간이 맞을 듯 싶다. 30번 게이트로 향한다. 메이저항공사라 그런지 게이트가 멀리 떨어져있지 않아서 좋았다. 면세점의 화려한 불빛에 눈이 부시다. 우리가 살 품목은 없다. 워낙에 비싸서. 저런데서 맘껏 쇼핑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좋긴 하겠다만. 그렇게 면세점을 둘러보다보니 입구에 서있는 여자직원들이 보인다. 힘들겠다. 죙일 저러고 서 있어야 되는 건가. 저렇게 서 있는게 오히려 더 부담시려서 가기 꺼려질 것 같은데. 서있지 않고 앉아있으면 보기 흉하다고 생각한다 라는 것은 누구의 생각일까. 보기 예쁘게 앉아있으면 어떨까. 아니면 카운터 같은 걸로 가려주던지. 안내데스크처럼 말이지. 전에 공항 직원부부의 육아일기가 다큐로 나왔는데 참 짠하더라. 교대근무인데 전쟁같이 육아를 하는 모습이 참 안타까웠다. 아직은 우리 대한민국에서 노동자로 사는 삶이 쉽진 않은 것 같다.


게이트 앞에 도착해 보니 이런! 앉을자리 없이 사람들로 빽빽하다. 이렇게나 사람들이 많나 싶어서 우리가 탈 비행기를 보니 꽤 크기가 크다. 후쿠오카까지는 1시간 30분정도 걸린다는데 이렇게 큰 기종이 투입되나 싶었다. 간신히 사람들 틈을 비집고 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잠시뒤 탑승안내가 떨어지자 앉아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일어나 줄을 선다. 어차피 지금 줄을 서도 지정된 좌석에 앉는 것이기에 서두르지 않고 줄이 줄어들 때 까지 기다린다.

항공권 예매시 해당 항공사 사이트에서 예약을 하지 않아도 미리 좌석지정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터파크 같은 곳에서 예매를 했다면 예약번호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해당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조회하면 예약내역이 뜬다. 만약 뜨지 않는 경우에는 예매한 사이트에 전화해서 해당 항공사에 조회가 될 수있게 해달라고 하면 된다.


후쿠오카까지는 1시간30분정도밖에 안되는 단거리인데도 꽤 큰 기종이 투입되어서 놀랐다.


비행기 입구에 도착하니 스튜디어스 직원들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아시아나의 직원유니폼은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차분하느 느낌을 주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대한항공것 보다 더 나은 느낌이다. 비즈니스 좌석을 지나 이코노미쪽으로 향한다. 언젠간 한번은 이용해볼 좌석. 그때를 위해 지금 부지런히 마일리지를 모으고 있다. 앞으로 6년 정도 모으면 아내와 내가 유럽행 비즈니스를 탈 정도의 마일리지가 모이지 않을까 싶다.


신용카드를 쓴다면 사용금액을 마일리지로 적립해주는 카드를 사용해보자. 항공마일리지를 적립해주기 때문에 놀이공원할인 같은 혜택은 없지만, 꾸준히 쌓인 마일리지로 여행을 갈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런 카드를 쓰면서 마일리지를 모은다. 마일리지 신용카드를 검색해서 내게 맞는 카드를 검색하면 된다.



자리에 앉자마자 안전벨트를 맨다. 창밖을 보니 날개 중앙부분이다. 원래는 동체 끝쪽으로 예매를 했는데 비행기종이 바뀌었다며 다른 자리를 줬다. 뭐 상관없다. 승객들이 다 입장하고 시간이 되자 비행기는 서서히 후진을 하더니 활주로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마치 버스를 타는 듯한 움직임으로 활주로를 미끄러지듯 비행기가 움직인다. 기내에 있는 모니터로 비상탈출로와 구명조기 사용법이 방영된다. 아들녀석에게 잘 보라고 쿡쿡 질러보지만 애들이 그런게 눈에 들어오겠는가. 나라도 열심히 잘 봐둔다. 사람일은 모르는 거니까. 잠시뒤 이륙을 위한 활주로가 보이고 비행기가 서서히 좌측으로 방향을 튼다. 창문으로 길다란 활주로가 눈 앞에 보이기 시작한다. 아. 여기서 출발하려나보다. 한두번 타본 비행기도 아닐진대 이 순간이 왜그리 좋은지 모르겠다. 드디어 활주오에 비행기가 멈춰선다. 이제 비행기가 출발을 위해 숨을 고르는 순간이다. 승무원의 안내맨트가 시작된다. /승객여러분. 우리 비행기는 이제 곧 이륙하겠습니다. / 그러자 양 날개에 달린 앤진에서의 소음이 점점 커진다. 키이이이우우우우웅~고오오오오오오오~슈우우우우우우왁! 갑자기 비행기가 속도를 내며 쏜쌀같이 달려간다. 바깥 풍경이 빠르게 지나가고 잠시뒤 창문과 평형을 이루던 풍경이 서로 어긋나기 시작한다. 드디어 비행기의 바퀴가 지면으로부터 떨어지는 순간이다. 둥실하면서 비행기가 지면과 분리되는 그 순간. 아찔하면서 짜릿한 순간이다. 몸이 등받이로 젖혀지면서 비행기는 고도를 상승시켜나간다. 창가로 보여지는 지면의 풍경들, 그리고 맞닿아있는 바다와 섬들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잠시뒤 하얀 구름속으로 들어가더니 구름 위로 떠오르자 파란 하늘이 눈에 보인다. 비행기에서 보는 파란 하늘은 정말 경이롭고 멋지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순간이다.



그렇게 한참 창밖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승무원들이 입국 신고서를 작성하라고 나눠준다. 그리고는 바로 기내식을 나눠준다. 저가항공이야 당연히 기내식이 안나오지만, 아시아나라 하더라도 비행시간이 1시간 30분정도 짧기 때문에 설마 기내식을 줄까 싶었는데 진짜 준다. 이미 라운지에서 배를 든든히 채웠지만 승무원이 건네준 기내식을 받아 또 먹는다. 비행기에서 주는 기내식은 묘한 맛이 있다. 단거리 노선이라 그런지 갖춰진 기내식은 아니였고 종이 박스에 불고기와 밥이 들어있다. 따로 준 비닐에는 물수건과 포크수저. 그리고 고추장봉지가 들어있다. 예전엔 튜브고추장으로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좀 아쉽다. 고추장은 다 넣으면 짜다. 적당히 넣고 비비면 짭짤하니 아주 맛이 좋다. 아이는 좌석에 달린 모니터를 만지작 대느라 정신이 없다. 게임을 좀 해보겠다고 하다가 조작이 잘 안되서 그냥 영화를 본다. 아이에게도 밥을 챙겨준다. 밥먹은지 얼마 안된거 같은데 승무원들이 빈그릇을 회수하러 다닌다. 헐. 웰케 빠르지. 비행시간이 짧다보니 그런가 싶기도하다. 어쨌든 좀 서둘러 먹고 아이도 먹도록 한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한숨 돌린다. 남은 시간을 보니 절반좀 넘게 온거 같다. 비행시간이 정말 짧아서 좋다. 이러다 조금 있으면 도착하겠군. 딱히 뭔가를 하기도 뭣한 시간이라 그냥 창밖을 멍하니 응시한다.


후쿠오카행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갈떄는 불고기덮밥, 올때는 닭고기와 브로콜리가 들어간 덮밥을 줬다.


잠시뒤 흐릿한 구름속으로 비행기가 진입한다. 안내방송이 나오면서 잠시뒤에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한다는 맨트가 나온다. 출발전에 본 후쿠오카의 날씨는 흐림이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흐릿한 구름이 후쿠오카의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가끔 구름의 구멍으로 햇살이 비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흐린 날씨인듯 싶었다. 다소 걱정 스럽기도 했는데 흐릿한 구름들 사이로 맑은 하늘들이 보이는 면적이 더 많아지는게 느껴졌다. 창밖으로 후쿠오카의 풍경이 뿌옇게 들어오기 시작한다. 뱀이 꾸불거리는 모양을 한 큰 강줄기가 도시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있는 것이 보인다. 처음 본 일본땅. 후쿠오카. 어떤 모습일지 기대감이 커진다. 비행기는 점점 고도를 낮추기 시작한다. 슈우우우우우우우우우~쿵! 바퀴가 활주로에 닿으면서 풍절음의 소리가 기내에 울려퍼진다. 그리고 나오는 안내맨트. 승객여러분.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와. 드디어 도착이구나. 가슴이 두근대기 시작한다. 처음으로 보여지는 공항밖 후쿠오카의 모습은 어떨까. 기대감이 한껏 올라왔다.







- 2편으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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