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건너편 집 지붕 밑에
이름 모를 새가 둥지를 틀고 산다.
어쩐지 요즘 새소리가 크게 자주 들리고
차에 새똥이 너무 자주 묻어 있다 했는데
요녀석들 소행(?) 인듯 싶다.
마당에서 이녀석들의 행동을
가만히 관찰을 좀 해봤는데
옆집의 큰 미류나무에서
가지를 꺾어다가 집을 짓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마당에 있다보니
아들녀석이 호들갑을 떨며 온다.
아빠. 옆집 새가 우리집에 왔어.
그래? 원래 자주 오잖아.
(우리집 마당이나 나무 같은데 가끔 앉아있긴 한다)
아니아니~ 현관 문 옆에 자전거에 있다니까.
엥? 진짜?
냅다 달려가보니 헐...진짜다.
어미는 아니고 크기가 약간 작은걸로 봐서
새끼인듯 싶다.
가까이 가도 날아가질 않는다.
와... 이녀석 설마 둥지에서 떨어진건 아니겠지?
어미새로 보이는 녀석은 둥지 주변
전신주에 앉아 있는데
이녀석 찾는가 싶기도 했다.
가만히 관찰을 해보니
어딜 다치거나 한건 아닌거 같다.
총총총 잘 뛰어다니긴 한다.
동네 아이들이 신기한지
우르르 몰려들긴 했지만
일단 모두 쫓아(?)내고 가만히 놔뒀다.
몇시간 후에 어디론가 사라져 안보였다.
설마 내가...
박씨를 물어다줄 새를
그냥 보낸건 아니였겠지?
:)